새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하는 윤이나가 신인왕을 목표로 조준했다.
윤이나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루나미엘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에는 잘 적응하는 게 목표이며, 장기적으로는 세계랭킹 1위에 꼭 올라서 가능한 한 오래 유지하고 싶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도 욕심나는 일”이라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윤이나는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상금왕, 대상, 최저타수상 등 주요 개인 타이틀 3관왕에 올라 ‘대세’를 증명했다. LPGA 투어 진출을 목표로 한 윤이나는 이후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에서 열린 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에 나서 8위로 다음 시즌 투어 출전권까지 따냈다.
윤이나는 새 도전을 앞둔 출발선에서 큰 꿈을 품었다. 윤이나는 “우승이라는 게 제가 원한다고 오지 않는 것을 잘 안다. 매 대회 최선을 다하는 게 먼저이며, 그러다 보면 우승과 신인왕 타이틀도 와줄 거로 생각한다”며 “가장 큰 경쟁자는 저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어제보다 발전한다면, 제 게으름과의 싸움에서 이겨낸다면 신인왕에도 한 걸음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윤이나는 내년 1월19일 출국한다. 현재 계획이라면 2월초 파운더스컵이 LPGA 투어 공식 데뷔전이 될 전망이다. 장타가 강점인 윤이나는 쇼트게임 보완을 첫 숙제로 이야기했다. 내심 우승까지 기대했던 Q시리즈를 통해 쇼트게임의 중요성을 더 크게 느낀 듯했다. 그는 “한국과 다른 잔디에서 핀에 가까이 붙이고자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느끼는데, 저는 아직 부족한 것 같다”고 했다.
LPGA 투어에서의 도전도 두려움 보다 설렘이 크다. 윤이나는 “우러러봐 온 고진영 언니와 같이 경기할 기회는 없었는데, LPGA 투어에서 함께 경기하며 많이 배워보고 싶다. 미국 선수 중에서는 넬리 코르다와 꼭 경기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윤이나는 미국 진출을 선언하며 대한골프협회(KGA)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에 1억원씩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혀 화제가 됐다. 그는 “골프 발전을 위해 애쓰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씀드려왔는데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주니어 선수를 돕는 거라고 생각했다”며 “어려운 환경에서 꿈을 키우는 주니어 선수들에게 희망의 씨앗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이나는 “1년 동안 국내 팬들과 함께하며 행복했고 사랑받고 있다고 느꼈다. 미국에 가면 그런 일이 많이 줄어들 것 같아 아쉽고 고민도 됐지만, 제가 LPGA에서 잘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팬들께도 보람이자 행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팬들의 응원을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