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미국)가 아들 찰리의 성장에 대해 대견함을 표했다. 그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PNC 챔피언십 기자회견에서 "9홀 경기를 하면 아들이 나를 이긴다"며 "아직 18홀에서는 이기지 못했지만, 이제 그런 날도 올 것"이라고 말했다.
PNC 챔피언십은 22일에 개막하며, 프로 선수와 그 가족이 2인 1조로 참가하는 이벤트 대회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아들 찰리와 팀을 이루어 출전할 예정이다. 우즈는 1975년생으로 이달 말 49세가 되며, 아들 찰리는 2009년 2월에 태어났다. 이 부자는 2021년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지난해에는 5위에 올랐다.
우즈는 "18홀 경기에서 아들에게 패하는 날이 최대한 늦게 오길 바란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아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우즈는 올해 메이저 대회 4개에만 출전했으며, 2월에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1라운드 후 기권했다. 7월 디오픈에서는 컷 탈락한 우즈는 9월에 허리 수술을 받았다. 이번 PNC 챔피언십은 7월 디오픈 이후 그의 첫 출전이다.
그러나 그는 현재 몸 상태가 정규 대회에 나가기에는 어렵다고 밝혔다. 우즈는 "2021년 교통사고로 다쳤던 다리 상태는 그대로고, 올해는 허리 때문에 고생했다"며 "(정규 대회에서) 경쟁력을 갖추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우즈는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마스터스에서도 우승한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셰플러가 부담감이 클 텐데도 흔들리지 않는 것 같다"며 "이제 막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으며, 전성기의 시작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한, 자신과 셰플러의 공통점으로는 '실수를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큰 대회에서 엘리트 선수들과 경쟁할 때는 실수가 쌓이면서 차이가 나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우즈는 2025년 1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함께 창설한 스크린 골프 리그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그는 "참가하는 선수들뿐 아니라 팬들에게도 아주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고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 = AFP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