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늑장 플레이 문제로 선수들 간 갈등 심화

입력
2024.11.20 16:09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늑장 플레이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논란은 18일(한국시간) 종료된 더 안니카 드리븐 대회의 최종 라운드에서 발생했다.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찰리 헐(잉글랜드)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늑장 플레이에 대한 강력한 처방을 제안했다. 헐은 "3번 늑장 플레이를 하면 매홀 티샷 때마다 2벌타를 줘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렇게 하면 선수들이 서두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헐은 "늑장 플레이로 투어 카드를 잃고 싶지 않다면 자연스럽게 서두르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조치가 늑장 플레이를 근절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안니카 드리븐 대회 3, 4라운드 동안 경기가 지나치게 오래 걸린 점에 불만을 표출했다. "3라운드 때 5시간 40분이 걸렸고, 마치 어려운 코스에서 포볼 경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매 홀마다 기다리며 플레이해야 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날 경기는 결국 어두워져 그린에서 볼이 잘 보이지 않을 때 겨우 끝났고, 방송 중계 시간도 예정된 시간을 51분이나 초과하여 종료되었다. 헐과 함께 경기를 치른 우승자 넬리 코르다(미국)도 헐의 주장에 동조하며 "늑장 플레이는 큰 문제"라고 언급했다. 코르다는 "5시간, 5시간 40분, 심지어 6시간 가까이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은 정말 짜증을 느꼈을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이 경기의 몰입도를 떨어뜨린다고 비판했다.

코르다는 "퍼팅을 위해 2, 3분씩 서 있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나는 미리 샷을 계획하고 내 차례가 되면 바로 친다. 하지만 일부 선수들은 너무 지나치게 분석하고, 시작이 늦어지며 오랜 시간 서 있다"고 늑장 플레이를 비난했다. 그는 경기위원들이 첫 팀부터 지켜봐야 하며, 늑장 플레이를 감시하기 위해 더 많은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빠른 플레이로 유명한 렉시 톰프슨(미국)은 헐의 주장이 다소 과격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늑장 플레이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뭔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의견을 보였다. 톰프슨은 "좋은 샷이든 나쁜 샷이든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은 좋지 않다"며, "그냥 루틴대로 집중해서 플레이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LPGA투어에서 대표적인 늑장 플레이어로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를 지목하고 있다. 시간다는 이번 대회에서 늑장 플레이로 4천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골프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골프가 쉬운 줄 안다. 일반인은 맥주를 마시며 골프를 즐기지만, 우리는 생계를 위해 골프를 친다. 마음속에서 많은 일이 벌어진다"고 변명했다.

사진 =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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