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최고 흥행카드로 떠오른 장유빈이 2주 연속 우승 및 시즌 3승에 도전한다.
KPGA 투어 대상, 상금 선두 장유빈은 17일부터 나흘간 강원도 양양군 설해원 더 레전드 코스(파72)에서 열리는 KPGA 투어 신설대회 더 채리티 클래식(총상금 10억원)에 출전해 대세 몰이에 나선다.
장유빈은 올시즌 2승(군산CC 오픈, 백송홀딩스 아시아드CC 부산오픈)을 거두며 상금(10억449만원), 제네시스 대상(6978점), 평균타수(69.48타) 부문에서 모두 선두에 올라 투어 최고선수로 자리잡았다. 평균 드라이브 313.73야드의 호쾌한 장타력(1위)을 앞세워 라운드 평균 4.38개의 버디를 낚으며 경쟁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단체전) 이후 프로로 전향해 이제 막 1년을 넘긴 사실상 신인이라는 점에서 장유빈의 성취는 더욱 놀랍기만 하다.
지난주 우승으로 KPGA 사상 첫 시즌 상금 10억원을 넘어선 장유빈은 더 채리티 클래식에서 우승하면 상금 2억원을 더해 최초로 12억원을 돌파하게 된다. 제네시스 대상포인트 1400점 차로 2위 김민규에 앞서 있는 그가 이 대회 우승으로 포인트 1000점을 더하면 해외 투어 진출 기회 등이 보장되는 대상을 사실상 예약하게 된다. 또한 김민규와의 다승경쟁에서도 한 발 앞서가며 지난해 고군택 이후 1년 만에 한 시즌 3승을 거두게 된다.
장유빈은 “우승을 거뒀지만 방심하지 않겠다. 항상 해왔듯이 이번 대회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상금(9억 6521만원), 대상(5576점) 부문에서 모두 2위로 밀려난 김민규는 올해 남은 4개 대회에서 역전을 노린다. 이번주 대회에서 먼저 시즌 3승 고지를 밟으면 대상 부문에서 장유빈을 압박할 수 있고, 상금 부문에서는 다시 선두를 찾을 수도 있다.
KPGA 통산 12승의 베테랑 박상현은 후원사가 개최하는 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을 노린다. 이 대회 주최사인 동아쏘시오 그룹 후원을 2015년부터 받으며 ‘박카스’ 로고를 달고 뛰고 있는 박상현은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라 감회가 새롭고, 올해 가장 중요한 대회라고 생각한다”며 다부진 의욕을 보였다. 올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과 SK 텔레콤 오픈 연장전 패배 등으로 두 차례 준우승을 거둔 박상현은 일찍부터 이 대회 우승을 벼르며 준비해왔다.
15일 조편성 발표 결과 장유빈은 김민규, 박상현과 한 조에 편성돼 17일 오후 12시 20분 출발한다.
더 채리티 클래식은 일반 대회와 달리 개최사 이름을 대회명에서 빼고, 기업의 사회공헌 등 자선 의지에 더 중점을 두었다. 동아쏘시오 그룹은 총상금과 같은 액수인 10억원을 자선기금으로 내놨고, 선수들도 상금의 10%를 자선금으로 기부하게 된다.
1976년 오란씨 오픈 선수권으로 출발해 일간스포츠 포카리 오픈, 포카리스웨트 오픈 등의 이름으로 2006년까지 대회를 개최해 KPGA 투어 최초 민간기업 후원의 역사를 연 동아쏘시오 그룹은 오란씨 오픈을 계승하고 국내 남자골프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이 대회를 창설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