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30)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뷰익 상하이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김세영은 13일 중국 상하이의 치중 가든 골프클럽(파72·6천67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를 기록하며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김세영은 일본의 사이고 마오와 공동 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으며 우승자 인뤄닝(중국)과는 6타 차였다.
이번 준우승은 김세영이 통산 12승을 기록한 이후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 이후 3년 11개월 동안 이어진 우승 가뭄을 끝내기 위한 기회였지만 아쉽게도 한 발짝 더 나아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2주 전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3위에 오른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둔 김세영은 우승에 대한 희망을 더욱 키웠다.
김세영은 3타 차 3위로 경기를 시작했으며 3라운드에서는 1위 사이고와 2위 인뤄닝과 함께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펼쳤다. 2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4번 홀에서 롱 퍼트를 성공시키며 타수를 만회했다. 이후 7번 홀에서 홀인원을 아쉽게 놓친 김세영은 8번 홀까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샷 감각을 끌어올렸다.
10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김세영은 13번 홀에서도 버디를 기록하며 단독 2위에 올랐으나 경기 후반부의 흐름은 인뤄닝 쪽으로 흘러갔다. 인뤄닝이 13번 홀부터 15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선두를 굳히자 김세영은 16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5타 차 공동 2위로 내려갔다.
인뤄닝은 17번 홀과 18번 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25언더파 263타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인뤄닝은 이로써 통산 4승을 기록하며 고향 중국에서의 성과를 자축했다. 김세영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공동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교포 선수 노예림(미국)은 18언더파 270타로 단독 4위에 올랐으며 공동 5위에는 최혜진(16언더파 272타)이 자리했다. 최혜진은 이날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기록하며 김세영이 세운 코스 최소타 기록(62타)을 사흘 만에 다시 재연했다.
김세영의 준우승은 향후 LPGA 투어에서의 기대감을 높이며 4년 만의 우승을 향한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었다.
사진 = AP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