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장타 1위 방신실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첫날 선두에 올라섰다.
방신실은 10일 전북 익산시 익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리는 이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쓸어 담았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알바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보기 -1점, 더블보기 -2점 등 점수를 부여하고 합산으로 순위를 정한다.
작년 이 대회에서 장타를 앞세워 정상에 올랐던 방실신은 이날도 장타로 9개의 버디를 뽑아내며 18점을 기록, 이가영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방신실은 "오늘은 첫 홀부터 마지막 홀까지 공격적으로 쳤다"면서 "새벽에 내린 비로 그린이 부드러워져서 핀까지 거리를 맞춰 공략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무래도 짧은 클럽으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경기 방식은 장타자가 유리하다. 모든 대회가 다 이런 방식이면 좋겠다"면서 "남은 사흘도 가능하면 많은 버디를 잡겠다"며 공격적인 골프를 이어가겠다고 예고했다.
2022년 이 대회 챔피언 이가영도 버디 9개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가영은 "샷도 좋았지만, 퍼트가 잘 됐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즐기는 선수는 아니지만, 보기를 하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 적다 보니 더 자신 있게 홀을 공략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롯데 오픈 우승 이후 시즌 2승을 노리는 이가영은 "어제 저녁에 2년 전 이 대회 우승했을 때 내 경기 영상을 다 봤다. 그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오늘 저녁에도 다시 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인왕 김민별과 강지선, 박예지가 13점으로 공동 3위권에 올랐다. 특히 박예지는 출전권 순번이 하위권이라 대기 선수 신분이었지만 막판에 출전 기회를 잡아 첫날 상위권까지 올랐다. 박예지는 7일과 8일 이틀 동안 충남 부여에서 열린 드림투어 대회를 뛰고 서울 집으로 돌아갔다가 부랴부랴 내려와 캐디 없이 어머니 서정아 씨한테 백을 맡겨 뛰었다. 그는 "어머니가 캐디를 해주셔서 마음이 편했다"면서 "3위 이내에 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KLPGA 투어 버디 1위 윤이나는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9점을 얻어내는 데 그쳤다. 윤이나는 지한솔, 현세린 등과 공동 10위에 올랐다. 윤이나는 이날 경기 전, 오는 12월에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퀄리파잉(Q) 스쿨에 응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주 우승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김수지는 공동 13위(8점)에 올랐다. 익산이 고향인 박현경은 공동 18위(7점)로 첫날을 마쳤다.
윤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