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인내력 한계, 그럼에도 놓지 않는 소통..."팬들이 나의 힘"

입력
2024.06.21 17:03
◇사진제공=KLPGA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장마철이 다가왔음을 알리기라도 하는 걸까.

찜통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필드에서 땡볕을 맞으며 경기하는 선수들에겐 그 고충이 배가 된다. 18홀을 돌기 위해선 갈고 닦은 실력 뿐만 아니라 더위를 이길 수 있는 엄청난 체력과 집중력도 빠질 수 없다.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 나선 윤이나는 대회 기간 이동 중 팬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주목 받고 있다. 지난 홀을 복기하고 다음 홀 공략을 구상하기에도 빠듯한 시간. 하지만 윤이나는 이 시간을 쪼개 자신의 플레이를 지켜보기 위해 대회장을 찾은 갤러리의 성원에 화답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2년 전 한국여자오픈에서 '오구플레이'로 3년 자격 정지 처분됐던 윤이나. 자격 정지 기간 골프 교육기관 봉사활동 등으로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징계 경감으로 올 시즌 투어 무대에 복귀했으나 시선은 엇갈린 게 사실. 윤이나는 국내 개막전이었던 지난 4월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 1라운드 티샷 전 선수, 갤러리를 향해 90도 인사를 하며 사죄의 뜻을 전했다. 1라운드를 마친 뒤엔 "잔디를 밟으며 경기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감사했다. 정말 많이 긴장 됐는데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더 정직하고 모범적인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 가장 많이 생각나는 건 팬분들"이라며 "골프를 할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가장 힘이 되준 건 팬들이었다. 이 자리를 빌어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 드리고 싶다"고 눈물을 흘리기도. 윤이나는 이 대회 순위 상금 전액을 기부하기도 했다.

◇사진제공=KLPGA


이후에도 윤이나는 인상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대회 최종라운드에 나설 땐 타이틀스폰서사의 컬러에 맞춘 복장으로 예우를 대신했다. 동료 선수, 갤러리를 향한 예의와 소통 역시 이어갔다. 여전히 그를 향한 시선은 엇갈리지만, 묵묵히 자신이 해 나아갈 수 있는 일을 하는 모양새.

윤이나는 "시간을 내서 나를 직접 보러 와주신다는 게 정말 감사하다.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소통하려 한다. 그러면서 나 역시도 에너지를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윤이나는 21일 포천힐스CC 가든, 팰리스 코스(파72·6630야드)에서 펼쳐진 대회 2라운드에서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 오후 5시 현재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윤이나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경기 후반에 아쉬운 퍼트도 있었고, 바람을 읽을 때 실수가 있어서 샷을 많이 못 붙였다"며 "그래도 타수를 잃지 않고 더운 날씨에도 1라운드와 같이 3언더파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1라운드와 공략법 차이를 두고는 "아침에 시작하긴 했지만, 날씨가 역시 더웠다. 아직 더위 적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공략법은 비슷했다. 오늘도 어제와 같이 드라이버를 6번만 잡았다"고 밝혔다.

◇사진제공=KLPGA


앞선 10차례 대회에서 4번의 톱10을 기록한 윤이나. 지난달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선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다시금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린만큼, 우승에 대한 욕심도 생길 법 하다. 윤이나는 "우승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팬분들의 응원으로 힘을 받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 우승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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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이나프로 화이팅!! 한번실수는 병가지상사다 는 말이있듯이 앞으로 할일이 많이 있어요 우승도 하고 또한 선행도 많이 베프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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