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적수가 없다. 안세영(23, 삼성생명)이 2년 만에 전영오픈 정상 탈환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전영오픈을 석권하면 최근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셔틀콕 여제' 지위를 더 확고히 다질 수 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6일(한국 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여자 단식 4강전에서 랭킹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2-0(21-12 21-17)으로 눌렀다.
전영오픈은 세계 최고 권위를 지닌 배드민턴 대회로 꼽힌다. 안세영은 2023년 이 대회에서 한국 여자 단식 선수로는 방수현(은퇴) 이후 27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2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린다.
최근 기세가 매섭다.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를 잇달아 거머쥐었다. 전영오픈까지 시상대 맨 위에 오를 경우 4연속 우승 대업이다.
안세영 4강 상대로 만난 야마구치는 '여제 천적'이다. 야마구치와 상대 전적에서 11승 14패로 열세다.
지난해 전영오픈 준결승에서도 발목을 잡혔다. 야마구치에게 1-2로 고개를 떨궈 대회 2연패가 무산됐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나쁘지 않다. 2024년 파리 올림픽 8강에서 야마구치에게 2-1로 이겼다. 그리고 이날 신승으로 상대 전적 차이를 더 줄였다.

게임 스코어는 2-0이었지만 경기가 팽팽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안세영은 1게임 시작과 동시에 내리 4점을 헌납했다. 야마구치의 스매시 범실로 첫 득점을 신고했다.
이후 제 흐름을 찾았다. 야마모토 공격이 계속 라인을 벗어났다. 8-9로 쫓는 상황에서 드롭샷으로 야마구치 리턴 범실을 유도했다. 9-9 동점. 균형을 맞췄다.
특장점인 '그물망 수비'가 빛을 발했다. 10-10으로 팽팽히 맞선 상황. 안세영은 촘촘한 수비와 점프 스매시를 앞세워 내리 6점을 따냈다. 이때 승기를 잡았고 결국 21-12로 1세트를 획득했다.
2세트는 더 치열했다. 초반부터 1점씩 주고받는 난타전이 이어졌다. 안세영은 야마구치 대각선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5-9까지 끌려갔다.
'쇼타임'이 시작됐다. 3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1점으로 좁혔다. 이후 9-1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다시 5포인트를 내리 쥐었다. 14-12로 리드를 회복했다.
야마구치 맹공을 모조리 막아냈다. 여제 집중력이 한 수 위였다. 15-13에서 야마구치 공격을 받아낸 뒤 허를 찌르는 스매시로 점수 차를 벌렸다.
2게임 후반 안세영은 불편을 호소했다. 오른쪽 허벅지 뒤쪽을 문질렀다. 몸 상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
우려를 불식했다. 날카로운 백핸드 공격으로 스코어를 19-15로 만들었다. 결국 2게임도 거머쥐었다. 21-17로 마무리하며 전영오픈 결승행을 확정했다.
안세영이 결승에서 만날 상대는 세계 2위 왕지이다. 왕지이는 대표팀 동료 한위에(이상 중국)를 2-0(21-10 21-19)으로 잡고 대회 결승에 올랐다.
안세영은 왕지이에게 강하다. 통산 상대 전적이 9승4패로 우위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