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드디어 토트넘의 큰 형과 막내가 한 자리에서 만났다. 지난 7월 쿠팡플레이를 통해 대적팀으로 만난 경험 외에, 한 팀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고 만나는 것은 국가대표팀 이후 두 번째다.
영국 매체 'TBR'은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손흥민이 홋스퍼 웨이에서 양민혁의 첫 세션을 감독했다"며 "토트넘의 주장은 클럽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토트넘 공식 SNS는 하루 전 양민혁이 훈련장에서 몸을 푸는 사진 여러장을 게시하며 "양민혁의 토트넘 합류를 환영한다. 우리의 새로운 선수가 1월 1일 공식 합류 전 홋스퍼 웨이로 미리 건너왔다"고 환영의 말을 전했다. 사진 속에는 양민혁이 토트넘 훈련장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점프 테스트를 하는 등 몸을 푸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특히 점프하는 사진 속에는 손흥민이 운동기구에 팔을 걸치고 막내 양민혁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모습이 담겨있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양민혁은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 합류했다.
2006년 생으로 강원FC에서 활약하고 있는 양민혁은 앞서 지난 7월 28일 토트넘에 공식 입단 소식을 알리며 큰 화제가 됐다.
양민혁은 지난 2017년 경희 FC 유스에 합류하며 본격적으로 축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2022년 강릉제일고에 입학해 강원 U-18에 입단, 활약하다 1년 후 K리그1 강원 FC와 준프로 계약을 맺었다. 양민혁은 기존 U-17 대표팀 선수로 활약하고 이후 성인 대표팀에도 합류하는 등 눈에 띄는 독보적 존재감을 드러냈다. K리그1 사상 최초 고교생 신분의 프로선수라는 타이틀도 덤으로 따라왔다.
한국에서 그가 남긴 최종 성적은 38경기 12골 6도움이다. 이달의 영플레이어 상을 5차례(4,5,6,7,10월) 수상했으며 이달의 골, 이달의 선수(이상 7월)에도 선정됐다. 강원을 넘어 현 시점 K리그 역대 최고의 루키로 불렸다. 이는 토트넘 영입이라는 경사로 이어졌다.
당초 양민혁의 토트넘 합류는 2025년 1월 예정이었다. 그러나 토트넘 선수단이 최근 경기들에서 줄부상을 입으며 그의 조기 합류가 불가피해졌다.
현재 토트넘에는 구단 최초 한국인 주장인 손흥민이 맹활약하고 있다. 갓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새내기 양민혁에게 그의 존재가 큰 기둥이 될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이에 손흥민은 지난 22일 '헤이터스 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저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당연히 양민혁이 혼자 처리해야 할 상황이 많을거다. 아빠처럼 돕기는 어렵겠지만 경기장 안팎에서 양민혁을 돕겠다. 부디 팀에서 훌륭한 재능을 펼치길 바란다. 우리와 함께 뛰는 모습을 보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다시금 양민혁에게 너무 부담을 주지 않길 강조했다. 손흥민은 "양민혁에게 큰 압박을 주지 말라"며 "이제 겨우 18살 짜리다. 요즘 사람들은 젊은 선수에 대한 흥분을 너무 드러낸다. 양민혁을 조용히 두는게 낫다. 그냥 제 자리에서 열심히 하게 두라"고 조언했다.
'TBR'은 "손흥민은 엔필드 훈련 단지에서 양민혁의 첫 합류 세션을 지켜보기 위해 머물렀다"며 "18세의 양민혁은 이듬해 1월부터 동료들과 함께 훈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민혁은 취업비자가 발급되는 즉시 포스테코글루 감독 지도하에 훈련을 시작하게 된다. 현재 토트넘의 주전 자리가 구멍이 난 상황이다. 이르다면 이듬해 1월 11~12일 사이 열릴 FA컵 3라운드 탬워스전에서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도 있다.
사진= X(구 트위터) 갈무리, MHN스포츠 DB, 토트넘 SNS<저작권자 Copyright ⓒ MHN스포츠 / MHN Sport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