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지만 부러웠다” KIA 나성범, 김도영 보며 새 시즌 결의 다진 사연

입력
2024.12.18 15:13
나성범

“멋있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KIA 타이거즈 나성범(35)은 10월 말 한국시리즈(KS)를 마친 뒤 불과 2주만 쉬었다. 경남 창원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는 11월 중순부터 곧바로 개인운동을 재개했다.

KS까지 치른 선수치고는 굉장히 빨리 다음 시즌 준비다. 정규시즌-KS 통합우승을 기념해 구단에서 마련한 여러 행사에도 참석했던 만큼 나성범은 사실상 2주도 온전히 쉬지 않은 채 개인운동을 다시 시작한 것이다.

나성범은 18일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시즌이 끝나고 2주 정도를 푹 쉬었다. 가족과 주로 시간을 보내면서 시즌 중에 못 했던 ‘아빠 역할’을 하고 있다. 구단의 행사가 끝난 뒤에는 거의 곧바로 다시 개인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KIA정규시즌우승스케치240924민06.jpg

개인운동을 서둘러 재개한 이유를 묻자, 나성범은 “간단한 이유 아니겠나. 야구를 잘하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그는 “올해 팀은 최고 성적을 냈지만, 나 개인적으로는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시즌이었다. 개인 목표를 다시 새기게 되는 한해였다. 올 시즌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은 마음에 서두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본인의 말대로 나성범의 2024시즌은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부상 때문에 2023시즌에 이어 또다시 개막전 출전이 무산됐고, 정규시즌 성적도 10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1(374타수 109안타), 21홈런, 80타점, 51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68에 그쳤다.

나성범은 “(최)형우 형도 훈련을 빨리 시작했다고 한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30대 중반이 되고 나이를 먹다 보니 ‘몸이 안 따라준다’는 얘기가 무엇인지 알게 되더라. 어릴 때와 똑같이 준비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변화를 줘야 하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김도영 ‘MVP 트로피에 키스를’

‘후배’의 맹활약도 남다른 동기부여로 작용했다. 나성범은 시즌을 마치자마자 각종 시상식에 바쁘게 얼굴을 내민 김도영(21)의 모습을 보며 여러 생각을 떠올렸다. 그는 “후배지만 KBO 시상식, 골든글러브 시상식 등에 나서는 (김)도영이의 모습이 참 부러웠다. 멋있고, 대단해 보였다. 도영이를 보며 나도 ‘내년에 상을 많이 받고 싶다’는 생각도 해봤다. 현역으로 뛸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만큼, 스퍼트를 한 번 올려보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올해 주장으로 팀의 통합우승을 이끈 나성범은 2025시즌에도 선수단의 리더 역할을 계속 수행한다. 그는 “명예로운 자리 아닌가. KIA같이 전통 있는 명문 구단의 주장을 해보는 선수가 몇 명이나 되겠나. 감독님께서 감사하게도 1년을 더 말씀해주셨고, 기분 좋게 하기로 결정했다. 아직 부족하지만, 그래도 (주장) 2년차에는 선수들에게 이전보다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포키톡 새로고침
로그인 후 스포키톡을 남길 수 있어요!
첫 번째 스포키톡을 남겨주세요.
이미지 실시간 인기 키워드
  • 소노 김태술 감독 첫 승
  • 현대캐피탈 6연승
  • KCC EASL 첫 승
  • GS칼텍스 11연패
  • 비니시우스 FIFA 올해의 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