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토트넘에서 한 명만 데려올 수 있다면 누구와 함께 하겠는가?" "손흥민" 얼마 전 팬과의 질의응답에서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내놓았던 대답이다.
그리고 해리 케인은 이 대답을 실현시키기 위해 실제로 구단 디렉터에게 손흥민의 이름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언론 '아베트차이퉁'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케인은 뮌헨에서 이전 동료와의 재회를 원하고 있다. 크리스마스는 거룩한 소원을 비는 시간인데, 이는 비단 어린아이에게만 해당되지 않는다"며 "케인은 구단 디렉터에게 바라고 있는 (선수) 리스트를 보냈는데 여기에는 손흥민의 이름이 거론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젊은 팬들이 해리 케인에게 물었다"며" "'만일 토트넘에서 한 명만 뮌헨으로 데려올 수 있다면?' 그리고 그 말에 케인은 '쏘니(손흥민)'라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93년생으로 손흥민보다 한 살 아래인 케인은 토트넘 유스를 거쳐 2009년 토트넘에 본격적으로 데뷔했다. 11-12시즌부터 밀월, 노리치 시티, 레스터 시티 등 임대신분으로 떠돌다가 13-14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첫 시즌은 19경기 4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후 교체로 출전해 남다른 득점능력을 선보이며 주전으로 발돋움, 14-15시즌에는 토트넘을 이끄는 최고 공격수로 활약했다. 해당 시즌에만 51경기에 나서 31골 3도움으로 프리미어리그 득점 2위, 팀 내 최다 득점, 토트넘 올해의 선수 상 등을 휩쓸었다.
특히 손흥민과의 콤비네이션 플레이가 눈에 띄었는데 팬들은 이를 가리켜 '손-케 듀오'라고 지칭했다. 케인이 뛰어난 연계 능력을 발휘하면 손흥민이 장기인 스피드를 살려 뒷공간에 침투하는 등 콤비 플레이를 맡았다. 2020년 들어 토트넘의 득점 화력은 두 사람의 연계 플레이를 주축으로 돌아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후 케인은 23-2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을 떠나 한국 수비수 김민재가 있는 뮌헨에 둥지를 틀었다. 반면 손흥민은 토트넘에 남아 구단 최초 아시아인으로 주장 완장을 차며 선수단을 이끌게 됐다.
'아벤트차이퉁'은 "손흥민은 수 년 간 토트넘에서 케인의 훌륭한 공격 파트너였다"며 "손흥민은 공격에서 유연한 활용이 가능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또 뮌헨에는 그의 대표팀 동료인 김민재도 함께 하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뛰기 전 독일 분데스리가 경험도 있다"며 뮌헨과 손흥민과의 연결 가능성을 흥미롭게 바라봤다.
더군다나 손흥민은 2025년 1월부터 '보스만 룰'의 적용을 받는다. 현재 있는 토트넘을 제외하고 타 팀들과의 자유로운 교류가 가능하다. 정규 계약은 오는 2025년 6월까지며, 토트넘이 만일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게 되면 2026년 6월까지 토트넘에 남는다.
올해 9월 터진 햄스트링 부상을 이기고 다시 필드에 선 손흥민의 화력은 여전하다. 지난 16일 치른 24-25시즌 EPL 16라운드 사우샘프턴전에서 전반전 45분만 뛰면서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이는 15라운드 첼시전 득점에 이은 2경기 연속 골이자 시즌 6호골(정규리그 5골, 유로파리그 1골)기록이기도 하다.
아울러 EPL 통산 68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 구단 사상 최다 도움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손흥민이 만든 68도움은 대런 앤더튼(1992~2004)의 67도움을 경신한 기록이다.
뮌헨은 현재 윙어 리로이 사네의 부진함에 골을 앓고 있다. 독일 매체 '키커'는 지난 16일 "사네와 뮌헨의 계약은 더 연장되지 않을 확률이 높다"며 "뮌헨에 따르면 사네의 지금 같은 경기력으로 재계약 가능성을 높게 보기에는 어렵다"고 전했다. 때문에 윙어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곧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릴 손흥민과의 접촉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뮌헨은 오는 21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RB 라이프치히와의 분데스리가 경기에 나선다. 경기 시간은 한국시간으로 오전 4시 30분이다.
사진= 손흥민 SNS, 해리 케인 SNS, 연합뉴스, MHN스포츠 DB<저작권자 Copyright ⓒ MHN스포츠 / MHN Sport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