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앞에 장사 없다! 58살 타이슨, 28살 제이크 폴에게 판정패…제이크 폴 "힘든 싸움이었다!"

입력
2024.11.16 15:47


제이크 폴(왼쪽)에게 펀치를 허용하는 타이슨. /게티이미지코리아




타이슨(왼쪽)이 제이크 폴의 안면에 펀치를 날리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역시 세월 앞에 장사는 없었다. '왕년의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28·미국)이 19년여 만에 프로복싱 복귀전을 치렀으나 패배의 쓴잔을 들었다. 자신보다 서른 살이나 어린 '2000만 유튜버 복서' 제이크 폴(28·미국)에게 졌다.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며 패배를 기록했다.

타이슨은 16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AT&T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제이크 폴과 맞섰다. 2005년 케빈 맥브라이드에게 KO패한 뒤 현역 은퇴를 선언했고, 19년 여 만에 컴백을 알렸다. 2분 8라운드로 맞춰 경기에 임했다. 프로복싱 경기에서 보통 사용하는 10온스(약 283.4g)이 아닌 14온스(396.8g) 글러브를 사용했다. 그래도 정식 프로복싱 경기로 인정받고 링 위에 섰다.

경기 초반 잘 싸웠다. 적극적인 공격으로 제이크 폴과 대등하게 맞섰다. 가벼운 몸 놀림과 빠른 펀치 등으로 제이크 폴을 위협했다. 하지만 경기 중반부터 완전히 밀렸다. 제이크 폴에게 연속해서 펀치를 허용하며 흔들렸고, 체력이 떨어지면서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결국 8라운드까지 버텼으나 심판전원일치 판정패(0-3)를 당하고 말았다.

경기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타이슨의 완패를 예상했다. 50대 후반의 나이에 공백기도 길었기 때문이다. 기대보다는 선전했다. 하지만 20대 후반 현역 복서 제이크 폴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성기에 못 미치는 스피드, 파워, 체력으로 한계를 실감했다. 이날 패배로 타이슨은 7패(50승)째를 기록했다.


제이크 폴(왼쪽)이 경기 종료 직전 타이슨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제이크 폴은 타이슨을 잡고 11승(2패)째를 거뒀다. 8라운드 막판 타이슨에게 고개를 숙이며 존중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자신이 우상으로 삼았던 타이슨과 대결을 영광스러워하면서 예의를 갖췄다. 그는 경기 후 "타이슨은 (프로복싱의) 아이콘이다. 그와 싸울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정말 힘든 싸움이었다"고 타이슨에게 박수를 보냈다.

한편, 타이슨과 제이크 폴은 14일 계체 행사에서 엄청난 신경전을 벌여 화제를 모았다. 제이크 폴이 타이슨을 도발하는 자세를 취했고, 타이슨이 제이크 폴의 뺨을 때려 논란을 낳았다. 무대가 아수라장이 됐으나, 주위 사람들의 빠른 수습으로 더 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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