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논란' 속 올림픽 복싱 金 칼리프, 알고 보니 남자였다

입력
2024.11.05 12:32
수정
2024.11.05 12:4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성별 논란' 속 금메달을 따냈던 여성 복서 이마네 칼리프(알제리)가 남자로 밝혀졌다.

칼리프는 복싱 여자 66㎏급에서 우승, 알제리 여자 복싱 역사상 첫 메달을 획득했다. 알제리 복싱 전체를 통틀어서도 28년 만에 획득한 역사적 금메달이다.

하지만 칼리프를 향한 시선은 대회 내내 곱지 않았다.

칼리프는 지난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기준치를 넘겨 실격 처리됐다. XY염색체(남성 염색체)를 갖고 있는 선수가 여자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파리 올림픽에서는 논란 속에서도 여성 선수로 정상 출전했고, 칼리프는 압도적 실력 차 속에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자신이 여성임을 결백하던 칼리프는 세계인들의 색안경에 대해 "명예가 실추됐다"며 법적 고소장까지 제출했는데, 최근에는 이를 뒤집는 자료가 나왔다.

프랑스 저널리스트 자파르 아이트 아우디아는 5일(한국시간) 칼리프와 관련된 의학 문서를 공개하면서 "칼리프는 자궁이 없는 대신 내부 고환이 있었으며, XY염색체를 갖고 있다. 또한 5-알파 환원효소 결핍 장애가 있는 것이 발견됐는데, 이는 남성만 겪는 증상"이라며 칼리프가 남자라고 주장했다.

이 의학 문서는 프랑스 파리 크렘린 비세트레 병원과과 알제리 모하메드 라미네 드바긴 병원과의 협업을 통해 작성됐다.

이로써 파리 올림픽 기간 내내 논란이었던 'XY 염색체 선수의 여자부 출전' 논쟁은 다시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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