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지수 기자)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의 출전한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메달리스트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오예진(19·IBK기업은행)은 공기권총 본선 우승을 차지했지만 김예지(32·임실군청)와 양지인(21·한국체대)은 결선 진출이 불발됐다.
오예진은 13일 경남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사격 여자 일반부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242.8점을 기록, 이 종목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오예진은 지난 7월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을 목에 덜었던 가운데 전국체육대회에서도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10m 공기권총 결선은 출전 선수들이 첫 10발을 쏜 뒤 두 발마다 최하위가 탈락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오예진은 1∼2시리즈에 공동 1위에 오르며 순조로운 첫발을 뗐다.
오예진은 이후 3시리즈부터 결선이 종료될 때까지 총 14발 중 한 발을 제외하고 모조리 10.0점 이상을 기록하는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오예진은 5시리즈를 마쳤을 때 2위권 선수들과 점수 차를 4점 가까이 벌리면서 우승을 예약했다. 7시리즈 종료 후에는 2위보다 5.7점 앞서면서 승부에 일찌감치 마침표를 찍었다. 오예진은 10m 공기권총 금메달을 확정하는 마지막 격발에서 10.6점을 쏘기도 했다.
오예진은 10m 공기권총 단체전에서도 소속팀 동료들과 1720점을 기록하면서 동메달까지 손에 넣었다. 전날 열린 여자 일반부 25m 권총에서도 이 종목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지인에 이어 은메달을 따낸 가운데 이번 전국체육대회를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 하나씩을 수확하고 마치게 됐다.
오예진은 이날 오전 열린 10m 공기권총 본선부터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1시간 15분 동안 총 60발을 사격하는 본선에서 첫 시리즈부터 98점을 쏘며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세 번째 시리즈에서는 10발 중 무려 9발을 10점 과녁에 명중시키면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면서 2위권 선수들을 큰 점수 차로 따돌렸다.
오예진은 네 번째 시리즈에서 96점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다. 여섯 번째 시리즈에서 98점을 쏘면서 1위로 결선 진출을 확정했다.
하지만 10m 공기권총 세계랭킹 1위 김예지는 결선에 오르지 못하고 아쉬움을 삼켰다. 김예지는 본선에서 573점으로 전체 13위에 머무르면서 결선행 티켓 획득에 실패했다.
김예지는 10m 공기권총 본선 첫 10발을 95점을 쐈다. 5∼6위권을 유지하던 상황에서 5시리즈에 8발을 10점을 쏴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김예지는 5시리즈 마지막 발이 4점에 꽂히는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6시리즈에서 만회하기 어려울 만큼 점수에서 손해를 보면서 고개를 숙였다.
김예지는 전날 열린 25m 권총 본선에서도 7위에 그치며 메달 획득이 불발됐다. 10m 공기권총 단체전도 5위에 그치면서 이번 전국체육대회를 빈손으로 마감하고 아쉬움을 삼켰다.
파리 올림픽 25m 권총 금메달리스트 양지인도 10m 공기권총에서는 본선 575점을 쏘면서 9위에 머물렀다. 양지인은 4시리즈에서 92점으로 주춤하면서 순위 경쟁에서 밀려났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