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예방주사' 맞으며 파리행 확정지은 한화생명, TES에 패하며 마지막 기회 남긴 디플러스 기아

입력
2024.10.11 09:41
LCK 1번 시드인 한화생명e스포츠 선수들이 1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롤드컵 16강전 4라운드에서 LCS의 플라이퀘스트를 꺾고 8강행을 확정지었다.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LCK(한국)의 1번 주자 한화생명e스포츠가 역시 기대대로 롤드컵 8강에 진출했다. 이변은 없었지만, 진땀승 그 자체였다.

반면 디플러스 기아는 LPL(중국)의 2번 시드 TES에 0대2의 완패를 당하며 2승2패를 기록, 마지막 한번의 기회를 노리게 됐다.

10~11일(이하 한국시각 기준) 독일 베를린 라이엇게임즈 아레나에서 계속된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16강전) 4라운드 경기에서 한화생명은 LCS(북미)의 1번 시드 플라이퀘스트를 2대1로 물리치며 3승째를 기록, 젠지에 이어 LCK 2번째로 8강행을 확정지었다.

당초 한화생명의 완승이 예상될 정도로 플라이퀘스트는 약체로 꼽혔다. 하지만 플라이퀘스트는 뻔한 밴픽이나 전략이 아닌, 변수를 잔뜩 만들고 한타 싸움에서의 완성도를 높이며 한화생명을 끝까지 몰아세웠다. 강팀을 상대로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가 됐다. 상대를 얕잡아봤던 심리적인 방심도 분명 있었지만, 변칙적인 플레이가 얼마든 나올 수 있고 결국 이마저도 실력으로 넘어서야 한다는 것을 한화생명으로선 뼈저리게 느낀 대결이기도 했다. 제대로 예방주사를 맡은 셈이기도 했다.

한화생명은 1세트 중반까지 큰 우위를 점하고 있다가 바론 사냥을 한 후 상대방이 걸어온 한타 싸움에서 4킬이나 당하며 주춤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바이퍼' 박도현이 쿼드라킬(4킬)을 올리며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2세트에서 플라이퀘스트는 다소 불리한 진영인 레드를 선택한데다, 추억의 챔피언이라 할 수 있는 '누누'를 선택하는 깜짝 픽을 선보이며 다양한 변수를 만들어냈다. 결국 누누의 빠른 오브젝트 사냥 속도를 활용해 드래곤 사냥을 연달아 성공한 플라이퀘스트는 바론까지 가져가고 한타 싸움에서 계속 승리를 거두며 2세트를 가져가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전열을 가다듬은 한화생명은 3세트 역시 변수를 만들어내려는 플라이퀘스트의 의도를 초반부터 잘 막아내며 킬 스코어를 계속 벌려나갔고 마지막 한타 싸움에서 상대 챔피언을 모두 물리치는 에이스를 달성하며 길었던 접전을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앞서 열린 4라운드 경기에서 디플러스는 다소 어수선한 플레이와 '에이밍' 김하람의 개인 역량에 많이 의존하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으로 TES에 각개 격파를 당했다. 2승2패를 거둔 팀끼리 겨루는 5라운드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현재의 경기력으로는 어떤 팀을 만나도 쉽게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어려운 상황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이날 한화생명과 TES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8강전 진출을 확정지은 가운데, 파리행 티켓은 이제 4장밖에 남지 않게 됐다. 11일 오후 9시 같은 장소에서 롤드컵 디펜딩 챔프 T1이 LEC(유럽)의 강호 G2와 8강행을 다투게 된다. 여기서 승리하면 8강, 패하면 디플러스와 마찬가지로 2승2패를 거둔 팀끼리 겨루는 스위스 스테이지의 최종 5라운드에 나서게 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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