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나달 은퇴 공식 선언 "정말 힘들었던 2년, 완벽한 원을 그린 것 같다"

입력
2024.10.11 08:50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관중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는 라파엘 나달. EPA=연합뉴스


라파엘 나달(38·스페인)이 내달 열리는 데이비스컵을 끝으로 은퇴한다.

나달은 10일(한국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프로 테니스에서 은퇴한다"고 밝혔다.

그가 코트를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부상 탓이다.

EPA=연합뉴스


나달은 최근 몇 년간 고관절 통증 등 크고 작은 부상으로 신음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정말 힘들었다. 분명히 어려운 결정이었고, 결정을 내리기까지 시간이 걸렸다"면서 "하지만 이 세상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는 법"이라고 적었다.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단식 경기 후 인사하는 조코비치(왼쪽)와 나달. EPA=연합뉴스
2011년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한 나달(오른쪽)과 준우승자 페더라. AP=연합뉴스



나달은 로저 페더러(스위스·은퇴),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남자 테니스 '빅3'를 형성했다.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개인 통산 22차례 우승했다. 특히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 14회나 우승해 '흙신'으로 통했다.

2024 파리올림픽 남자 복식 경기에서 나선 알카라스(왼쪽)와 나달. EPA=연합뉴스


나달은 올 여름 파리 올림픽 출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그는 남자 단식에서 조기 탈락했고, 2003년생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함께 호흡을 맞춘 남자 복식마저 8강에서 중도 탈락하면서 올림픽 커리어를 마감했다.

나달의 은퇴 무대는 내달 19~24일 열리는 테니스 국가대항전 2024 데이비스컵 파이널스다.

스페인은 네덜란드를 상대로 19일 8강전을 치른다.

2005년 프랑스 오픈 당시 나달의 모습. EPA=연합뉴스
페더러(왼쪽)의 은퇴 무대였던 2022년 레이버컵에서 나달이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나달은 "데이비스컵 파이널스에서 스페인을 대표해 뛰는 게 내 마지막 무대여서 흥분된다. 프로 선수로 활동하며 처음으로 대단한 기쁨을 누린 게 2004년 데이비스컵에서 우승했을 때이기 때문"이라면서 "완벽한 원을 그린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형석 기자
스포키톡 새로고침
로그인 후 스포키톡을 남길 수 있어요!
첫 번째 스포키톡을 남겨주세요.
이미지 실시간 인기 키워드
  • 현대캐피탈 7연승
  • DB 단독 5위
  • 손흥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설
  • KIA 임기영 계약
  • SK 3연패 탈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