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과 작심발언 이후 두 달, 말 대신 눈물로 답한 안세영

입력
2024.10.10 12:02
수정
2024.10.10 12:02


안세영(22·삼성생명)이 두 달 만에 코트 위에서 인사했다. 작심발언 이후 침묵해왔던 안세영은 말 대신 눈물로 그간의 심정을 밝혔다.

안세영은 지난 9일 경남 밀양배드민턴경기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배드민턴 여자 일반부 단체전 예선에 출전했다. 부산의 2경기 단식 주자로 나서 심유진(인천)을 2-0(21-14 21-9)으로 꺾었다. 지난 8월5일 파리올림픽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처음으로 출전한 경기다. 안세영이 올림픽에서 시작된 논란 이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첫 자리이기도 하다.

안세영은 파리 올림픽 금메달 획득 직후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대표팀에 너무 많은 실망을 했다. 앞으로 함께 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대표팀을 운영하는 대한배드민턴협회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돌발 발언에 사태는 급속도로 확대돼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로까지 이어진 상황이다. 그러나 작심발언을 했던 안세영은 이후 많은 의혹 속에 돌연 침묵으로 돌아섰다. 올림픽 이후 협회가 관할하는 대표팀 소속으로 어떤 대회에도 나가지 않은 채 휴식 시간을 가져왔다.

안세영은 이날 연합뉴스 등 현장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쉬는 동안 배드민턴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커졌느냐’는 질문을 받고 말을 하지 못했다. 이내 눈시울을 붉히던 안세영은 흐르는 눈물을 닦은 뒤 “많이 기다려주셨을 거고 내 배드민턴을 많이 사랑해주신 팬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안세영의 발언 이후 배드민턴협회는 쑥대밭이 됐다. 문체부는 지난달 10일 협회 조사 중간 브리핑을 통해 비국가대표선수 국제대회 출전 제한 규정 폐지 추진, 국가대표 선수의 복종을 규정한 협회 규정 폐지 권고 등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국제대회 출전 제한은 선수의 직업 행사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만큼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세영은 파리에서 작심발언을 했지만 귀국해서는 침묵해왔다. 여전히 더 이상의 관련 발언은 일절 하지 않고 있다. 이날도 안세영은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냐’는 질문을 받자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드릴 말씀이 없다. 어떻게 되는지 저도 다 보지 않았다”며 “딱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안세영은 국제대회 불참 등으로 지난 8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2위로 내려갔다. 지난해 7월31일 1위에 오른 이후 14개월 만에 천위페이(중국)에게 1위를 내줬다.

안세영은 “꿈을 이뤘으니 조금은 즐겨도 되지 않나 싶었고 잘 즐겼다. 이제 앞으로 본모습을 보이고 배드민턴을 잘 하면서 즐기다보면 다시 세계랭킹 1위에 올라가있지 않을까 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생의 목표였던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쥔 안세영은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가는 것은 선수로서 당연히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다. 이제 안세영을 또 뛰어넘는 저 자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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