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배드민턴협회, 대의원총회 중단하라…국감 증언 임원 해임 부적절"

입력
2024.10.07 19:32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관련 중간 브리핑이 진행됐다. 이정우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조사 관련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정부서울청사, 고아라 기자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는 7일 오는 11일 예정된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임시대의원총회에 대해 정관 위반 및 국정감사 지적을 이유로 개최 중단을 요구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정관 제8조 제2항 제3호 '재적대의원 3분의 1 이상이 회의 목적을 제시하여 소집을 요구한 때'를 근거로 임시 대의원총회를 소집했다. 

하지만 문체부는 "총회 안건은 일부 임원의 불신임(해임)에 관한 사항이며, 협회 정관 제11조 제3항은 '임원의 해임안은 재적 대의원의 과반수 찬성으로 발의된다'라고 규정되어 있어,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체부는 "7일에 열린 문체부 국정감사에서 지난 현안 질의(9월 24일) 시 국회에서 증언한 협회 이사에 대한 불이익을 주기 위해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이에 따라 대한배드민턴협회 정관 위반 및 국회 지적에 따라 대한배드민텁협회에 임시대의원총회 개최 중단을 요구했다"고 알렸다.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관련 중간 브리핑이 진행됐다. 이정우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조사 관련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정부서울청사, 고아라 기자

한편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7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체부 국정감사 업무현황 보고에서 대한축구협회와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등 체육계 현안과 관련해 이달 중 최종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비리 축구인 사면 추진 경위, 국가대표 감독 선임 절차 등 축구협회를 둘러싼 여러 논란을 면밀히 살피고 10월 중 감사 결과를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와 관련해서도 "후원 계약, 국가대표 선발 등 관련 제도, 보조금 및 협회 운영 실태 등을 꼼꼼하게 조사해 10월 중 최종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달 10일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관련 중간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날 문체부는 배드민턴협회 제도개선 과제와 국가대표 관리, 보조사업 수행상황 및 운영 실태 등에 대한 점검 결과와 개선 사항을 발표, 이른바 '페이백' 의혹을 받는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의 횡령 및 배임 가능성을 꼬집기도 했다.

문체부의 발표에 배드민턴협회는 "언론을 비롯해 각 기관에서 협회 정책 및 제도에 대해 전반적 운영 실태를 보기보다는 단편적 내용만을 토대로 일방적으로 협회와 배드민턴 조직을 비방하고 있다"며 "명확한 근거 없이 한 개인을 횡령, 배임으로 모는 것은 명확한 명예훼손으로 향후 반드시 법적인 책임을 따질 것"이라고 전면 반박했다.

7일 귀국한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파리올림픽에 동행한 김 회장은 선수단보다 먼저 돌아왔다. 연합뉴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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