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의협, '1년 4천건' 집도한 의사를 검찰에 고발하라"

입력
2024.10.02 17:15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앞에서 의협의 대리·유령수술 고발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시민·사회단체들

(MHN스포츠 이준 기자) '공익감시 민권회의'(의장 송운학), 국민연대(상임대표 이근철), 기업윤리경영을 위한 시민단체협의회(공동의장 이보영), (가칭)국민생명 안전네트워크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에 1년 동안 홀로 4천 건의 수술을 집도하며 '대리·유령수술' 의혹을 받는 의사 A 씨를 검찰에 고발할 것을 촉구했다.

2일 단체들은 의협 회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며 "일부 회원의 불법적, 비윤리적 행위로 인하여 절대다수의 선량한 회원의 명예가 함께 훼손되고 이로 인하여 의료계 전체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한 (의협의) 단호한 대처와 엄중한 처분을 통해 전체 의협회원의 명예를 지켜나갈 것"을 요구했다.

이날 단체들은 무면허 의료행위 해당 여부에 관한 의견요청 무현허 의료행위 의료기관에 고발 관련 등 공개 질의서를 의협에 제출했다.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9년~2024년 상반기 주상병의료인별 인공관절치환술 등 상위 10순위 청구 현황'에 따르면, A씨는 연 평균 3000건 이상 수술을 집도해 12억 원 이상의 건강보험료를 취득했다.

특히 2019년의 경우, A 씨는 4016건의 수술을 집도했으며 이는 하루 평균 16건(365일 중 토요일·일요일·공휴일 제외)의 수술을 진행한 셈이다. 학회 일정과 외래진료를 포함한다면 사실상 불가능한 수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9월 27일 <문화저널21> 단독보도에 따르면, 한 정형외과 전문의는 "인공관절 수술은 절개와 봉합까지 약 1시간, 상황에 따라 2시간까지 걸리는 경우가 다반사"라면서 "3100~4000건을 넘는 시술을 한다는 건 조심스럽지만 그 의사가 직접 수술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달 300건의 수술을 매일 진료하면서 진행하는 의사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고, 시간적, 신체적으로도 불가능하다"며 "관절 전문 병원이 줄기세포 채취 등의 시술까지 겸하고 있다면 사실상 대리수술로 확정지어도 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저작권자 Copyright ⓒ MHNsports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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