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병역기피로 국민적 공분을 사 입국이 거부된 가수 유승준이 한국을 향한 심경을 또 다시 드러냈다.
유승준은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그때는 왜 몰랐을까요. 미안해요. 내가 너무 부족해서"로 시작되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내가 여러분을 잊지 못하는 것을 보면 내가 여러분을 사랑했던 것보다 내가 여러분에게 받은 사랑이 훨씬 더 커서 그런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누군가 "왜 그렇게 한국을 못 잊냐"고 물어봤다"며 "(그 말에) 그립고 사랑해서 그런다고 하면 또 오해를 받겠느냐"고 말했다.
또 유승준은 "돌아보면 당연한 것 하나 없었던 추억들. 지난날도 오늘도 내일도 모든 것이 은혜였다"며 "오늘은 왠지 주책맞게 눈물이 많이 난다. 마음이 아파서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감사해서 눈물이 난다. 고맙고 사랑한다"는 글귀를 덧붙였다.
앞서 지난 1997년 데뷔한 후 국내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보이던 유승준은 미국 시민권 취득 후 공분을 샀다.
당시 군 입대를 약속했던 유승준은 23살이 되던 2002년 병역 기피를 목적으로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고, 많은 팬에게 실망을 안겼다. 논란 후 13년이 지난 2015년, 병역을 기피한 해외동포도 한국에 체류할 수 있는 '재외동포법 나이 기준'을 넘긴 유승준은 본격적으로 입국 준비를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 입국길에서 LA 총영사관이 제동을 걸었다. 지난 2002년 미국 시민권 취득 후 한국 입국을 거부당했던 유승준은 2020년 3심까지 갔던 행정소송에서 최종 승소하면서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됐지만, LA 총영사관이 국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이를 거부했다.
이후 유승준은 다시 한번 소송을 제기했고, 1심에서는 패소했으나 지난해 7월 2심에서는 유승준이 승소했다. 정부는 이에 불복하며 상고했지만, 지난해 11월 30일 대법원이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유승준의 손을 다시 한번 들어주면서 유승준의 입국길이 열리는 듯 보였다.
그러나 주LA총영사관이 비자 발급을 다시 한번 거절하면서 유승준의 입국 시도도 다시 한번 좌절됐다.
이에 유승준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혁신 류정선 변호사는 "3차 사증발급거부처분에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 행정청이 법원의 판결마저 무시하고 위법한 처분을 계속하는 것으로, 유승준에 대한 인권침해일 뿐만 아니라 법치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중대한 문제"라며 반기를 들었다.
사진= 유승준 SNS<저작권자 Copyright ⓒ MHNsports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