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만 남은 축구계’ A매치 코앞인데···어떤 의혹도 풀지 못한 정몽규·홍명보

입력
2024.09.26 11:59
수정
2024.09.26 11:59
홍명보(가운데) 국가대표팀 감독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왼쪽은 정해성 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오른쪽은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사진=뉴시스


‘동네 계모임보다도 못한 조직’이라는 평가까지 나오는 가운데, 책임과 변화를 약속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대한축구협회가 안팎으로 사면초가 신세에 놓였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중요한 10월 A매치를 앞두고 국회를 들락날락해야 하는 처지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현안 질의에서는 대한축구협회의 정몽규 회장을 포함해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등이 증인으로 자리했다.

시작부터 문체위 소속 의원들의 날 선 목소리가 이어졌다. 자료 제출이 문제였다. 의원들은 공통 질의자료 129건 중 절반 이상이 개인정보 보호나 비밀약정 규제로 제출되지 않았다는 등의 주장과 함께 비판을 쏟아냈다. 때로는 과할 정도로 증인들의 말을 끊고 호통만 치는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했다. 일각에선 의문점들이 해소되지 않는 질문들이 난무했으며 정치적 퍼포먼스에 불과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 회장과 홍 감독 등 증인들의 답변도 시원찮았다. 정 회장은 감독 선임 과정의 공정성에 대해 “어떤 음모를 꾸미거나 실상을 감추려 한 것은 아니”라며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홍 감독 역시 “불공정하거나 특혜는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선임 과정에서의 의혹) 문제로 감독직을 사임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모든 것이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이 이사는 ‘카톡 회유 논란’이 불거지면서 사퇴를 선언했다. 이 역시도 명예를 사퇴 명분으로 내세웠을 뿐, 카톡 회유는 인정하지 않았다.

정 협회장은 4연임 도전에 애매모호한 답변을 내놓으며 여지를 남겼다. 이에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은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다. 이제는 정몽규 회장 체제가 끝나야 하지 않을까”라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 아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사진=뉴시스


끝이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홍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감사 결과를 10월2일 중간 발표한다. 이어 정 회장은 10월22일 열릴 대한체육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 홍 감독도 증인 명단에 포함될 여지가 있다.

한숨만 나온다. 대표팀은 10월10일과 15일 각각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 4차전을 치른다. 본선 진출을 위해서라도 꼭 승리해야 하는 중요한 경기다. 경기 준비만 해도 모자란 판국에 축구계는 여전히 혼란만 가득한 상황이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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