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궁의 2024 파리 금메달 5개 싹쓸이는 가능할까… 28일 여자 단체전 ‘올림픽 10연패’가 그 시작이다

입력
2024.07.26 16:20
수정
2024.07.26 16:20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최강인 한국 양궁 대표팀은 2016 리우에서 양궁에 걸린 금메달 4개를 석권했다. 3년 전 열린 2020 도쿄에서는 혼성 단체전이 추가되어 금메달 5개가 걸렸다. 5개 금메달 석권을 노렸지만, 남자 개인전에서 아쉽게 오진혁과 김제덕이 32강, 김우진이 8강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나머지 남녀 단체전과 여자 개인전, 혼성 단체전을 석권하며 여전히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여자 대표팀의 안산은 여자 개인전과 단체전, 혼성 단체전을 모조리 휩쓸며 한국 선수로는 단일 하계 올림픽 첫 3관왕에 올랐다.

지난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 마련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개인전 랭킹 라운드에서 출전한 임시현, 남수현, 전훈영이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연합뉴스


2024 파리에서도 양궁 대표팀의 책임은 막중하다. 한국 선수단의 목표인 금메달 5개 이상, 종합 순위 15위권을 달성하기 위해선 양궁 대표팀이 얼마나 금메달을 따주느냐에 따라 달렸기 때문이다.

파리에 입성한 ‘태극 궁사’들의 컨디션은 최고조에 올라있다.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녀 양궁 랭킹라운드 개인전과 단체전 1위를 휩쓸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에 오른 여자 대표팀의 ‘에이스’인 임시현(한국체대)은 여자 랭킹 라운드에서 694점을 쏴 64명의 선수 중 1위를 차지했다. 694점은 강채영(현대모비스)이 2019년 네덜란드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전에서 기록한 692점을 뛰어넘는 세계신기록이다. 남수현(순천시청·688점)이 2위, 전훈영(인천시청·664점)이 13위에 오른 여자 대표팀은 2046점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단체전 1위도 차지했다. 이어 벌어진 남자 랭킹 라운드에서도 김우진(청주시청)이 686점을 쏴 역시 1위에 등극했다. 2위 김제덕(예천군청·682점), 5위 이우석(코오롱·681점)의 점수를 합친 남자 대표팀의 총점도 2천49점으로 가장 높았다.

지난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 마련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개인전 랭킹 라운드에서 임시현(오른쪽부터), 전훈영, 남수현이 기뻐하며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양궁 대표팀의 첫 금메달 사냥은 여자 단체전이다. 개회식 이틀 뒤인 28일 하루 동안 현충원과 전쟁기념관 역할을 겸하는 프랑스 파리의 역사적 명소인 레쟁발리드 특설 사로에서 여자 단체전이 1회전부터 결승전까지 진행된다. 여자 대표팀은 1번 시드를 확보해 1회전을 거르고 2회전인 8강전부터 경쟁한다. 한국 시간으로 오후 9시 40분쯤 열릴 첫판 상대는 대만-미국 경기 승자다. 여기서 이기면 프랑스, 네덜란드, 인도 중 한 팀과 준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결승 상대는 중국이나 멕시코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중에서도 한국 출신 권용학 감독이 지휘하는 중국이 더 껄끄러운 상대로 꼽힌다. 올해 치러진 3차례 월드컵 중에서 1, 2차 대회 여자 단체전을 석권하며 한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던 중국이다. 두 대회 모두 결승에서 한국을 꺾고 우승했다.

한국은 3차 대회에서 우승하며 자존심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 다만, 이 대회에서는 중국을 만나지 않았다. 여자 대표팀은 임시현을 제외한 두 선수가 지난해까지 국제대회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했던 게 약점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올해 월드컵을 치르고, 실전과도 같은 강훈련을 소화하면서 기량이 상승세를 제대로 탔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 마련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개인전 랭킹 라운드에서 임시현이 과녁을 확인하며 웃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파리에서 여자 단체전 금메달의 의미는 다른 금메달에 비해 조금 더 깊다. 단체전이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직전 도쿄 대회까지 한국 여자 양궁은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고 9연패를 이뤄냈다. 이번에도 시상대 정상에 선다면 '10연패'의 금자탑을 쌓는다.

여자 단체전 금메달은 '여자 양궁 다관왕' 탄생의 신호탄이기도 하다. 혼성 단체전(혼성전)이 처음 도입된 도쿄 대회에서는 안산(광주은행)이 금메달 3개를 모두 가져가며 최초의 '올림픽 양궁 3관왕'으로 우뚝 섰다.

이번엔 임시현이 3관왕에 도전한다.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달성한 임시현이 올림픽 무대에서도 신들린 활솜씨를 펼쳐 보이며 금메달을 싹쓸이해낼지 주목된다.

2024 파리올림픽 대한민국 양궁대표팀 김우진(왼쪽부터), 이우석, 김제덕이 지난 2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남자 개인 랭킹 라운드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29일에는 김우진(청주시청)과 이우석(코오롱), 김제덕(예천군청)이 남자 단체전을 치른다. 8월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사흘간은 개인전 토너먼트가 진행되고 2일에는 혼성전이 1회전부터 결승전까지를 하루에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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