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이솔 기자) 전 세계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 '선수 이상의 선수'로 올라선 페이커가 가장 감사한 '은사'를 꼽았다.

지난 6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신라호텔에서 펼쳐진 전설의전당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는 페이커 이상혁의 전설의전당 헌액식이 펼쳐졌다.

페이커는 선수들 중 최초로 리그오브레전드의 개발사, 라이엇게임즈가 선정한 '전설의 전당' 최초 헌액자로 지난 5월 선정됐다. 이를 기린 지난 6일 헌액식에서는 페이커가 공식석상에서 '전설의 전당'에 오른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공개했다.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Q&A에서 페이커는 자신을 이 자리에 있게 한 은사로 '꼬마' 김정균 감독을 꼽았다.

페이커는 "은사님은 꼬마 감독님이다. 데뷔부터 꼬마 감독님의 행동 하나하나에 영향을 받고 습득한 것이 많았다.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던 자양분이 됐다. 라이벌은 많았던 것 같다"라며 김 감독에게 영광을 돌렸다.

이어 라이벌,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동료를 꼽아달라는 요청에는 각각 '쵸비'와 '현재 T1의 동료들'을 꼽았다. 마찬가지로 지금의 페이커를 있게 한, 페이커에게 가르침과 깨달음을 선사한 인물들이다.

"e스포츠 자체가, 리그오브레전드 판이 생긴지 얼마 안되기도 했고, 라이벌이 바뀌기도 했다. 한명만을 고르기는 좀 어려운 것 같다. 최근에는 젠지와 T1이 리그에서 많이 만난다. 그래서 쵸비선수를 꼽고 싶다"

"인상깊은 팀메이트는 지금 팀원들과 가장 오래 하고 있는데, 선수들마다 개성도 있고 오랫동안 같이 하다보니 정도 많이 들고 오래 많은 업적들을 이루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페이커가 이야기한 'T1-젠지'에서의 기록만을 놓고 보면, 페이커 이상혁은 젠지 소속 미드라이너 쵸비 정지훈을 상대로 24승 32패(세트 기준)을 거두고 있다.

지난 2022 스프링에서 처음으로 마주했던 당시에는 페이커가 2-0으로 완승을 거뒀고, 2022 스프링 결승전에서도 3-1로 승리를 거뒀다.

이후로도 2022 서머 전반기, 2023 스프링, 2023 MSI 등 T1이 젠지를 상대로 승리하는 그림도 있었으나, 플레이오프에서는 2023 스프링 3R 이후로 아직까지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통해 성장한 페이커는 끝내 2023 월드챔피언십에서 모든 중국팀들을 물리치고 정상에 섰다.

12년 커리어 역사상 어떤 경기가 기억에 남는지 묻는 질문에도 페이커는 주저없이 '그 경기'를 꼽았다.

"항상 팬분들이 언급해주시는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작년 월즈 징동전(아지르)이 회자가 많이 됐다.

LCK에서 활약하며 많은 발전이 있었던 만큼, 구성원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e스포츠 발전 원인을 묻는 질문에 페이커는 쵸비를 포함한 모든 LCK 구성원들을 '좋은 선수들'로 언급하며 조명했다.

"e스포츠 자체가 발전 가능성이 높았다. 많은 관심을 받는 만큼 성장할것이라고 생각했다. 좋은 선수풀이 있고, 선수들이 서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요소이지 않을까 한다. e스포츠의 발전에 내가 기여한 것이 있다면, 프로로써 내가 할 몫을 열심히 하고, 좋은 팀원들과 좋은 환경을 만나 우승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다르게 말하면, 좋은 선수들이 경쟁하는 가운데서 e스포츠의 발전이 있었고, 자신 또한 좋은 기회를 얻게 되어 이 자리까지 올라섰다는 이야기였다.

페이커는 앞으로도 프로로써 열심히 활동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이자 E스포츠를 위한 활동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앞으로도 (팬분들과 리그 구성원들과 함께) 관계로써 함께하며 많은 팬분들께 즐거움을 드려고 노력하겠다. (e스포츠의) 가치를 계속해서 키워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사진=라이엇게임즈 이스포츠, MHN스포츠 DB<저작권자 Copyright ⓒ MHNsports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