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최연소 프로 챔피언' 김영원(17)은 이번 시즌에 팀리그와 개인투어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팀리그는 대체선수였지만, 지난 2라운드에서 웰컴저축은행이 우승트로피를 차지한 데는 김영원의 몫이 컸다.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4-2025' 4라운드 시작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영원의 복귀를 원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크다. 김영원은 지난 9월 25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렸던 팀리그 2라운드에서 웰컴저축은행 소속 대체선수로 팀리그에 데뷔했다.
지난 2라운드 시작 직전에 웰컴저축은행 소속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가 건강상 문제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그 빈자리에 김영원이 합류했고, 1라운드에 5연패로 부진했던 웰컴저축은행은 2라운드에서 극적으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대체선수였던 김영원은 웰컴저축은행의 우승에 결정적인 한 방을 터트렸다. 2라운드 마지막 경기 우리금융캐파탈전 세트스코어 3-3에서 7세트에 나와 강호 다비드 사파타(스페인)와 맞붙었는데, 사파타가 초구를 실패하고 넘겨받은 1이닝 공격에서 11점을 한 번에 득점하며 '퍼펙트큐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에 따라 웰컴저축은행은 5승 3패(승점26)가 되면서 승점2를 획득했고, 선두였던 SK렌터카(승점15)와 동률이 됐다. 두 팀의 승패와 승점이 모두 같아지면서 세트득실률에서 1.444로 앞선 웰컴저축은행이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세트득실률도 단 한 세트 차이의 극적인 우승이었다. 두 팀 모두 2라운드에서 26세트를 승리했고, 웰컴저축은행이 18세트를 패한 반면, SK렌터카는 19세트를 졌다.
결국, 김영원이 우리금융캐피탈전에서 마지막에 퍼펙트큐 피날레를 장식하지 못했다면 웰컴저축은행은 25세트승(19세트패)이 되면서 26세트승(19세트패)을 거둔 SK렌터카에게 우승트로피가 돌아갔다.
따라서, 웰컴저축은행의 팀리그 2라운드 우승은 김영원의 퍼펙트큐 한 방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재기 노린 '팀리그 제왕' 1R 부진
2R 김영원 영입, 1세트 복식 투입 후 '4연승'
이번 시즌에 재기를 노린 웰컴저축은행은 사이그너와 함께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를 영입해 다시 한번 외인 최강팀의 라인업을 구축했다.
그러나 1라운드에서 초반 3연승 후 다음 5연패를 당하면서 3승 5패로 부진했고, 2라운드에서는 사이그너가 투입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놓이게 됐다.
그 순간 김영원을 선택한 웰컴저축은행은 2라운드 중반까지는 1승 3패로 부진하다가 남은 4경기를 모두 승리하면서 반전을 일으켰다.
김영원은 웰컴저축은행의 1세트 남자복식에 카시도코스타스와 함께 나와 4승 3패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고, 2연패로 팀이 어려운 순간에 놓였던 크라운해태전 1세트를 따내며 4연승과 우승 행진의 첫발을 뗐다.
이어 1라운드에서 선두권 진입의 갈림길에서 만났던 SK렌터카와 2라운드에서도 우승의 향방을 가리는 맞대결을 벌였는데, 이 경기 1세트를 김영원이 6점을 치며 분전해 승리하면서 4-1로 웰컴저축은행이 이겼다.
그리고 우승을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했던 우리금융캐피탈전에서 김영원은 1세트를 패했지만, 세트스코어 3-3에서 웰컴저축은행의 운명이 걸린 7세트에 사파타를 상대로 퍼펙트큐를 날려 승리를 거두고, 웰컴저축은행의 부활과 극적인 우승에 정점을 찍었다.
3라운드에서 사이그너가 돌아오면서 제자리로 돌아간 김영원은 한 달 뒤 6차 투어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24-25'에서 최연소 17세의 역사적인 우승을 기록했다.
김영원은 이번 시즌 프로당구 투어에서 팀리그와 개인투어 모두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정식으로 1부 투어에 데뷔한 첫 시즌부터 5개월 동안 두 개의 우승트로피를 안았다.
과연, 이번 시즌 남은 팀리그 두 라운드와 포스트시즌에서 당구 팬들이 김영원을 다시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저작권자 Copyright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