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BA 첫 준우승' 김민영, "결승전, 기대 이상으로 재밌었다" (인터뷰)

입력
2024.11.11 03:30
결승전 직후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고양/김민영 기자] '슈퍼 땅콩'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이 프로당구 LPBA 투어 데뷔 후 첫 결승에 올랐다.

이번 2024-25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 8강에서 '팀 동료' 스롱 피아비(캄보디아, 우리금융캐피탈)를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하고 이번 시즌 세 번째 준결승에 진출한 김민영은 4강에서 임혜원을 3-2로 꺾고 LPBA 데뷔 5년 5개월 만에 첫 결승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김민영은 결승에서 LPBA 투어 최강자 '당구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을 패배 직전까지 몰아넣으며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세트스코어 3-1로 앞서며 우승 문턱에 섰지만, 김민영은 결국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전날 4강전에서 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멈추지 않는 눈물을 흘렸던 김민영은 결승전 후에는 담담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섰다.김가영과 결승전 대결 중인 김민영.

첫 결승전을 치른 소감이 어떤가?

정말 아쉽지만, 너무 재밌었다. 기대 이상으로 재밌었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이 클 것 같은데?

아쉽다. 많이 아쉽다. 6세트에 2점을 남기고 칠 수 있는 공을 실수했던 게 가장 아쉽다. 그때가 이길 수 있는 기회였는데, 그걸 놓치고 7세트까지 갔고, 결국 져서 아쉽다.

결승 진출이 확정된 후에 준결승전 끝나고 한참을 울었는데, 오늘은 감정적으로 어떤가?

질 때는 잘 안 운다. 어제는 4강을 몇 번 가본 상태에서 결승을 꼭 가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반면에, 오늘은 첫 결승전이기도 하고, 꼭 이겨야겠다는 마음보다는 이번 투어의 마지막 경기라는 생각에 좀 더 경기를 즐기고 싶었고, 응원 소리 때문에 경기를 좀 더 재밌게 할 수 있었다.LPBA 투어에서 첫 준우승을 차지한 김민영.김민영에게 응원을 보내는 우리원위비스 선수들

기대보다 결승전에서 경기력이 잘 나온 건가?

그런 거 같다. 초반 두 세트가 너무 잘 맞아줬다. 초반이라도 그런 경기력이 나오지 않으면 훨씬 힘든 경기가 됐을 것 같다.

결승전을 앞두고 어떤 준비를 했나?

잘 치려고 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려고 마음을 다잡았다. 열심히는 하되, 더 잘 치려고 하지 않았다.

우리원위비스 선수들이 응원을 많이 해줬다. 브레이크 타임에 엄상필 선수가 열심히 조언을 해주던데, 어떤 말을 해줬나?

기죽지 말고, 자신 있게만 치라고 말해줬다. 다른 지인들의 응원 소리는 잘 안 들리는데, 팀 선수들 응원은 소리가 익숙하고 가까운 자리라서 너무 잘 들렸다. 덕분에 큰 힘이 됐고, 경기를 더 재밌게 할 수 있었다.득점을 놓친 김민영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초반 분위기가 좋았는데, 어디서 꺾인 것 같은가?

6세트에 못 친 2점 때. 김가영 선수가 나보다 훨씬 결승전 경험이 많고, 그런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도 끝내본 경험이 많은데, 나는 결승도 처음이고, 7세트 경기도 처음이라서 7세트에 가면 김가영 선수가 훨씬 유리할 거라고 생각해서 7세트 전에 끝내고 싶었다.

이번 시즌 기량이 크게 좋아진 것 같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스트로크를 바꿨다. 또 바꾼 스트로크가 몸에 익숙해지기 위해 많은 연습 경기를 했다. 팀의 엄상필, 강민구 프로에게 배운 대로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스트로크를 바꾼 이유는 뭔가?

긴장된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서 그런 상황에서도 집중할 수 있는 스트로크를 갖고 싶었다. 강민구 프로가 "바보가 돼도 칠 수 있는 스트로크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해서 그런 스트로크를 가질 수 있도록 연습했다.

다음 두 번째 결승전 때는 어떤 준비를 할 텐가?

이기려는 욕심을 버리겠다. 우승하겠다는 마음을 버리고 공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연습하겠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저작권자 Copyright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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