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여자 프로당구(LPBA) 투어에서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누적상금 4억원을 돌파했다.
김가영은 지난 17일 열린 시즌 4차 투어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2024 한가위' 결승전에서 '바자르 여왕' 한지은(에스와이)과 2시간 34분의 혈투 끝에 세트스코어 4-3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 대회 우승으로 김가영이 획득한 상금은 4000만원. 종전까지 누적상금 3억8180만원으로 전체시즌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있던 김가영은 총 4억2180만원이 되면서 사상 최초로 LPBA에서 상금 4억원을 넘어섰다.
LPBA 투어에서 6시즌 뛰는 동안 김가영은 총 7차례 정규투어 우승과 2차례 월드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준우승은 정규투어 3회와 월드챔피언십 2회, 4강에는 44회의 투어 출전 중 절반인 무려 22차례나 올라왔다.
명실공히 LPBA 투어 최강자로 인정 받는 김가영은 현재 전체시즌 상금랭킹에서 2위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2억6462만원) 보다 1억6000만원 가까이 더 많은 상금을 받았다.
우승 횟수는 김가영이 9승, 스롱이 7승으로 2회 차이가 나고 준우승은 김가영 5회, 스롱은 4회를 기록하고 있다.
LPBA 투어 상금이 원녀부터 22-23시즌까지 우승자에게 2000만원이 주어졌고, 23-24시즌에 3000만원, 그리고 이번 시즌에 4000만원으로 증액된 것을 감안할 때 김가영은 압도적인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프로당구 출범 첫 대회에 포켓볼 선수 신분이었던 김가영은 초청 선수로 출전해 4강에 진출했다.
'LPBA 초대 챔피언'에 오른 김갑선에게 준결승에서 0-2로 패해 결승에는 올라가지 못했고, 이로 인해 대한당구연맹(KBF)에서 제명 수준의 징계를 받으면서 3쿠션으로 전향한 뒤 LPBA 투어에 출전하는 것이 유일하게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이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김가영은 종목을 캐롬 3쿠션으로 전향하고 바닥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6차 투어 'SK렌터카 챔피언십'에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하며 제2의 당구 인생을 출발했다.
첫 시즌에 김가영은 총 1910만원의 상금을 받아 시즌 상금랭킹 5위로 마감했고, 다음 20-21시즌은 정규투어 준우승 1회와, 4강 2회, 월드챔피언십 준우승 등으로 3100만원을 획득, 상금랭킹 3위로 올라섰다.
21-22시즌에는 김가영이 총 1억260만원을 획득해 처음으로 한 시즌 획득상금 1억원을 돌파했다.
개막전 준우승으로 전 시즌 월드챔피언십에 이어 2회 연속 준우승에 그쳐 분루를 삼킨 김가영은 이후 8강에서만 세 차례 탈락했고,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다음 7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은 4강, 그리고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스롱을 4-1로 꺾고 징검다리 우승을 차지하며 월드챔피언십 첫 우승과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이때부터 김가영의 라이벌로 등장한 스롱은 한 시즌 7940만원의 상금을 받고 상금랭킹 2위에 오르기도 했다.
22-23시즌에는 김가영과 스롱의 자리가 역전되기도 했는데, 김가영이 한 시즌 동안 6815만원을 획득해 상금랭킹 2위, 스롱이 1억194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김가영은 정규투어 우승 2회와 4강 3회, 월드챔피언십 준우승을 한 반면, 스롱은 월드챔피언십을 포함 우승 3회와 준우승 1회 등 성적을 올렸다.
개막전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김가영은 스롱에게 2-3으로 패했고, 스롱은 결승에서 이미래(하이원리조트)를 4-3으로 꺾고 우승했다.
4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과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을 징검다리 우승한 뒤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스롱과 리벤지 매치를 벌였다.
그에 앞서 8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8강에서 한 번 더 만났는데 이 경기도 스롱이 3-2로 이겼고, 월드챔피언십 결승 역시 스롱이 4-3으로 승리하며 우승상금 7000만원을 차지했다.
김가영은 23-24시즌 개막전부터 다시 결승에 진출, 김민아(NH농협카드)에게 3-4로 아깝게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그리고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에서 김상아를 4-1로 꺾고 우승해 통산 6승을 기록했다. 이후 4차례 더 열린 정규투어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패하며 8강과 16강에서 탈락하는 부침을 겪은 김가영은 월드챔피언십에서 결승에 진출, 김보미(NH농협카드)를 4-3으로 극적으로 제압하며 상금 7000만원과 함께 통산 7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 대회 16강에서는 스롱에게 3-1로 승리를 거두었고, 준결승에서는 한지은을 4-2로 꺾어 그동안에 당한 패배를 되갚기도 했다.
또한, 스롱과 다승 공동 선두에 올라서며 이번 시즌에 본격적인 왕좌의 게임을 시작했다.
지난 23-24시즌에는 월드챔피언십 포함 우승 2회와 준우승 1회, 4강 1회 등 성적을 올려 역대 최고인 1억2050만원을 기록, 상금랭킹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김민아(6695만원), 3위 스롱(6212만원), 4위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5672만원), 5위 백민주(크라운해태·413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24-25시즌 4차례 투어가 진행된 가운데 김가영은 총 8090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2위 김세연(휴온스)은 5115만원, 3위 김상아가 4300만원 등이다.
1, 2차 투어에서 부진했던 김가영은 3차 투어와 4차 투어를 연달아 우승하며 프로당구 투어 남녀부를 통틀어 최초로 통산 9승 고지에 올라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LPBA 투어 전체시즌 상금랭킹은 김가영이 4억2180만원으로 1위, 스롱이 2억6462만원으로 2위를 달리고 있고, 3위는 김세연(2억3138만5000원), 4위 임정숙(1억4255만원), 5위 이미래(1억2467만5000원), 6위 김민아(1억177만5000원), 7위 김예은(8881만원), 8위 사카이(7794만5000원), 9위 백민주(7545만5000원), 10위 강지은(7341만원) 순이다.
상금이 크게 증액되지 않는 한 당분간 김가영을 넘어설 수 있는 선수는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PBA는 오는 25일 김가영이 출전하는 팀리그 2라운드 경기가 시작된다. 10월 3일까지 2라운드 경기를 마치면 6일부터 14일까지 4라운드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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