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세계랭킹 1위' 탈환한 야스퍼스, "앞으로 5년만 더...PBA 도전은 NO!"

입력
2024.07.22 02:09
1년여 만에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되찾은 딕 야스퍼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3쿠션 사대천왕' 딕 야스퍼스(58, 네덜란드)가 11개월여 만에 다시 세계 랭킹 1위로 돌아왔다.

야스퍼스는 2018년 12월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후 2023년 9월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에게 1위 자리를 빼앗기기 전까지 무려 4년 8개월간 역대 최장기간 세계 랭킹 1위에 머물렀다.

그 사이 자네티를 비롯해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 김준태(경북체육회), 쩐뀌엣찌엔(베트남) 등이 1위 자리를 뺏고 빼앗기며 새로운 3쿠션 최강자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야스퍼스가 지난 14일 포르투갈에서 열린 '포루토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에서 조명우를 꺾고 통산 30승을 올리며 세계 랭킹 1위 자리도 탈환했다.

이에 야스퍼스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저 평범한 행복이고, 자부심이며, 이 특별한 순간을 즐길 뿐이다. 다만, 2~3개 대회 후에는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중요한 토너먼트에서 또다시 우승하는 것이다"라며 이 순간에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것임을 밝혔다.

또한, 프로당구 PBA 도전에 대해서는 "그럴 생각이 없다"며 "한국에 오랜 시간 체류하면 가족들을 오랫동안 보지 못할 것이고, 이 나이에 삶에 그렇게 큰 변화가 생기는 건 나를 꽤 두렵게 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딕 야스퍼스와의 인터뷰 전문이다.딕 야스퍼스는 오랜만에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섰다. 사진=SOOP 제공

통산 30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소감이 어떤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 여전히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음에, 그리고 여전히 항상 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있는 큰 도전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행복하다.

처음 당구월드컵에서 우승했던 순간을 아직도 기억하나?

나의 월드컵 첫 우승은 1991년 도쿄에서였다. BWA 월드컵 시대였고, 월드컵에 참가한 지 2년째였다.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고, 나는 당구월드컵에서 우승한 최초의 네덜란드인이었다. 또한, 유럽에서 멀리 떨어진 일본 도쿄에서 열린 대회였던 것도 인상적이었다.

4년 8개월이라는 긴 시간 세계 1위 자리는 지켜왔는데, 조명우, 김준태, 쩐뀌엣찌엔 같은 아시아의 젊은 선수들에게 한동안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빼앗긴 채 1년여의 시간을 보냈다. 다시 세계 1위가 된 기분은 어떤가?

글쎄, 이건 그저 평범한 행복과 자부심이고, 이 특별한 순간을 즐길 뿐이다. 하지만 2~3개의 대회 후에는 또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나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또다시 중요한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최근 한국과 베트남의 젊은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대선배로서 어떻게 지켜보고 있나?

그것은 우리 스포츠를 완벽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나 또한 이런 젊은 세대의 선수들에게 영감을 받고 있다. 그들은 잘하고 있고, 우리 스포츠에는 새로운 얼굴이 필요하다.딕 야스퍼스는 1991년 첫 당구월드컵 우승 이후 당구월드컵 뿐 아니라 다양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지켜왔다.

오랜 기간 3쿠션 세계 최고의 선수로 정상에 있는 특별한 비결은 무엇인가?

나의 비밀은… 말해 줄까? 나는 항상 나 자신에 대해 비판적이고, 매 순간 나의 실수를 통해 배운다.

우리가 앞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당신의 멋진 플레이를 볼 수 있을까?

글쎄, 앞으로 5년을 더 성공적으로 보낼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 내 생각에 건강한 삶을 유지한다면 가능할 것 같다. 그 후에 나는 대략 64세가 될 것이고, 이런 (우승의) 순간이 없다면 내 최고의 순간이 지나갔다는 걸 깨닫게 되겠지만, 나는 긍정적으로 시합에 계속 나가고, 3쿠션을 즐길 거 같다.

당신의 뒤를 이을 재능 있는 선수 중에 눈여겨 보고 있는 선수가 있나?

우리나라(네덜란드)에서는 글렌 호프만이 확실히 나의 후계자가 될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브라크 하샤시와 최근 PBA 2개의 투어에서 매우 성공적인 성적을 거둔 어린 16살의 한국 소년(김영원). 그의 이름을 꼭 넣어주면 고맙겠다.딕 야스퍼스.

프레데리크 쿠드롱이 돌아왔다. 5년 8개월 만에 그와 다시 플레이를 해본 소감이 어땠나?

특별했고, 오랜만에 쿠드롱과 경기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나는 그를 세계에서 가장 재능 있고 인기 있는 선수로서 굉장히 존경한다. 이렇게 유명하고, 인기 있고, 재능 있는 선수가 UMB로 돌아온 것을 우리는 모두 기쁘게 생각한다.

쿠드롱은 돌아왔지만, 세미 사이그너나 다니엘 산체스 같은 선수들은 PBA로 떠났다. 당신도 PBA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지 않은가?

미안하지만, 그렇지 않다. 나는 한 나라에서만 대회를 하는 것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고, 한국에서 사는 것은 내 인생에 큰 타격을 줄 것이다. 아이들도 오랜 시간 볼 수 없고, 이 나이에(7월 23일이면 59세가 될 텐데) 삶에 그렇게 큰 변화가 생기는 것도 꽤 두려운 일이다.

마지막으로 당구 팬들과 동료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나는 좋은 스포츠맨십이 이 멋진 스포츠의 큰 부분이 되길 바라며, 모두 목표를 달성하고 행복하길 바란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저작권자 Copyright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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