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NBA 올스타전, 해답은 없을까

입력
2025.03.22 08:00
2025 NBA 올스타전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다. 24명의 선수들이 3개 팀으로 나뉘고 라이징 스타 팀까지 총 4개 팀이 토너먼트 형태로 밪대결을 펼치는 포맷이 사상 최초로 도입됐지만, 팬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전야제와 본 경기 모두 기대 이하였다는 평가다. 논란 속에 마무리된 2025 NBA 올스타전을 간단히 되돌아보자.

*본 기사는 루키 2025년 3월호에 게재됐습니다.

전야제의 주인공은 올해도 맥 맥클렁

각종 이벤트 매치가 열리는 올스타전 전야제의 주인공은 올해도 맥 맥클렁이었다.

올스타 전야제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이벤트는 역시 슬램덩크 콘테스트다. 올해는 2023년과 2024년 우승을 차지한 맥 맥클렁(올랜도 매직)이 또 다시 참가한 가운데 스테폰 캐슬(샌안토니오 스퍼스), 안드레 잭슨 주니어(밀워키 벅스), 마타스 부젤리스(시카고 불스)가 참여해 우승을 놓고 경합했다.

특히 캐슬의 경우 올 시즌 멋진 인 게임 덩크를 종종 보여주며 상당한 기대를 받고 있었던 상황. 뛰어난 운동능력을 가진 안드레 잭슨 주니어도 눈여겨볼 참가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덩크 콘테스트 역시 맥 맥클렁의 원맨쇼였다.

맥클렁은 예선 1차 시도부터 자동차를 뛰어넘어 공을 받아 덩크하는 경이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관중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과거 블레이크 그리핀이 자동차를 뛰어넘는 덩크를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었지만, 맥클렁은 자동차에 들어간 도우미가 서서 들고 있는 공을 잡아서 리버스 덩크를 터트렸기에 퍼포먼스의 난이도가 훨씬 높았다.

결선에서도 맥클렁의 덩크는 빛났다. 올랜도 선배인 애런 고든이 2015년 덩크 콘테스트에서 선보인 마스코트 덩크(마스코트가 공을 들고 제자리에서 돌고 있는 상황에서 그 공을 잡아서 덩크하는 것)을 오마주하는 동시에 림 근처에 있던 다른 공 1개까지 함께 덩크하는 경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결선 2차 시도에서도 맥클렁의 '기행'은 계속됐다. 이번엔 발판 위에 올라선 218cm 빅맨 에반 모블리를 뛰어넘는 덩크를 선보였다. 맥클렁의 퍼포먼스가 너무 압도적인 탓에 함께 콘테스트에 참가한 경쟁자들 역시 박수를 보내며 엄지를 치켜들 정도였다.

결국 맥컬렁이 우승을 차지, 이로써 맥컬렁은 NBA 역사상 최초로 덩크 콘테스트 3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이번 올스타전은 골든스테이트의 홈(샌프란시스코의 체이스 센터)에서 열렸는데, 정확히 25년 전 골든스테이트 홈(당시엔 오클랜드의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덩크 콘테스트에서 빈스 카터가 경이로운 비트윈 더 레그 덩크를 터트리며 전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적이 있었다.

때문에 NBA에서는 카터를 초청해 이번 덩크 콘테스트 출전 선수를 소개하는 특별한 기획을 했는데, 공교롭게도 맥클렁이 이번 덩크 콘테스트에서 대회 3연패에 성공하면서 '역대 최고의 덩커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논쟁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NBA에서 훨씬 긴 커리어를 보냈고, 많은 인 게임 덩크를 터트린 카터가 여전히 우세라는 시선이지만, 덩크 콘테스트 3연패를 하는 동안 매년 신선하고 뛰어난 퍼포먼스를 선보인 맥클렁이 카터를 위협하기 시작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실제로 맥컬렁은 NBA 커리어 동안 받은 총 연봉보다 덩크 콘테스트 우승으로 번 돈이 더 많을 정도다.

맥컬렁이 2026년 LA 인튜잇 돔에서 열리는 올스타전 슬램덩크 콘테스트에도 참가해 사상 최초의 4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이고 있다.

끔찍했던 시청률? 논란의 본 경기

사실 많은 스포츠 팬들이 올스타전을 좋아하지 않는다. 올스타전이라는 경기가 가진 특성상, 선수들은 부상을 피하기 위해 열심히 뛰지 않고 그래서 맥빠진 플레이가 많이 나온다.

NBA 올스타전은 실제로 이 문제가 수년 간 가장 큰 고민거리였고, 그래서 여러 가지 실험을 해왔다.

아담 실버 총재 부임 후 NBA는 동부, 서부 팀의 맞대결로 진행되던 본 경기의 포맷을 변경해 양대지구 팬 투표 1위 선수가 주장이 돼 선수를 직접 드래프트해 경기를 치르는 방식을 만든 바 있다. 두 팀이 쿼터별로 승부를 가르고 4쿼터에는 먼저 타겟 스코어에 도입하는 포맷도 도입, 올스타전의 재미를 크게 끌어올리기도 했다.

올해 역시 올스타전의 재미를 반등시키기 위해 NBA는 24명의 올스타가 8명씩 3개 팀을 이루고, 라이징 스타 선수 8명이 한 팀을 이루는 4강 토너먼트 방식의 포맷을 도입했다.

당초에 기대했던 것은 선수들이 서로 자존심을 걸고 토너먼트를 펼치는 것이었지만 실제 경기력은 기대에 못 미쳤다.

드레이먼드 그린의 경우 "라이징 스타 선수들이 올스타전 본 경기에 뛰는 것은 용납 못할 일"이라며 라이징 스타 팀의 본 경기 참가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내기도 했고, 선수들의 여전한 소극적인 참여로 실제로 본 경기의 재미가 크게 떨어졌다. 르브론 제임스와 앤써니 에드워즈가 올스타전 당일 경기에 불참하는 논란도 있었다.

스테픈 커리가 소속된 팀이 우승을 차지, 커리가 MVP를 거머쥐었지만 달라진 올스타전에 대한 팬들의 시선은 차가웠다. 경기 자체의 재미가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몇몇 셀럽의 '마이크 워크'에 의존하는 진행 방식 때문에 많은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렸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올해 NBA 올스타전의 시청자 수는 470만 명으로 지난해 대비 13% 감소했고, 역대 최저 2위였다.

NBA 올스타전은 현재 3년 연속 평균 시청자 수가 600만명을 밑돌고 있는데, 이전 올스타전에서 시청자 수가 600만명에 미치지 못한 것은 단 세 번뿐이었다.

사실 선수들에게 특별한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올스타전은 어떤 변화를 줘도 재미가 크게 오를 수 없는 '애물단지' 같은 존재일 수밖에 없다. 선수들이 치열하게 뛰지 않는 한 올스타전은 어떤 선수가 뛰더라도 재미에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 딜레마를 극복하지 않는 한 올스타전이 팬들의 냉담한 시선을 바꾸기는 어려워 보인다. 아담 실버 총재가 어떤 시도를 할지 궁금하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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