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우리은행 '왕조' 무너뜨렸다…안방 부산서 역사적인 첫 'V1'

입력
2025.03.20 23:17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가 2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의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BNK 2승) 3차전 홈 경기에서 55-54로 승리를 거두고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WKBL 제공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가 창단 6년 만에 WKBL 왕좌를 차지했다. 아산 우리은행을 꺾고 안방에서 'V1'의 위업을 달성했다.  

BNK는 2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의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BNK 2승) 3차전 홈 경기에서 55-54로 이겼다.

BNK는 지난 16일과 18일 적지인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1차전과 2차전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3연승과 함께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박정은 BNK 감독은 WKBL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령탑으로 챔피언 결정전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현역 시절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에서 2006년 챔피언 결정전 정상을 밟았던 가운데 19년 후 감독으로서 또 한 번 WKBL 트로피를 품었다.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가 2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의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BNK 2승) 3차전 홈 경기에서 55-54로 승리를 거두고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WKBL 제공

박정은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WKBL 역사상 최초로 선수와 감독으로서 모두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이룩한 주인공이 됐다. 지난 2021년 BNK 지휘봉을 잡은 지 4년 만에 최정상에 자리에 올랐다.  

박정은 감독과 BNK는 이와 함께 지난 2022-2023 시즌 우리은행에 밀려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픔도 깨끗하게 갚아줬다. 

BNK 안혜지는 챔피언 결정전 MVP(최우수 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기자단 투표에서 61표 중 28표를 획득, BNK의 역사적인 첫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견인한 최고의 별이 됐다.

반면 우리은행은 WKBL 챔피언결정전 최다 우승(12회)팀으로서 또 한 번 기록 경신이 무산됐다. 정규리그 1위에 오른 기세를 몰아 챔피언 결정전 우승까지 노렸지만 BNK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박정은 감독이 이끄는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가 2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의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BNK 2승) 3차전 홈 경기에서 55-54로 승리를 거두고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WKBL 제공

BNK는 이날 7-7로 맞선 1쿼터 중반 안혜지, 이이지마 사키의 연속 3점슛이 터지면서 리드를 잡았다. 전반까지 31-23으로 앞서가면서 순조롭게 게임을 풀어갔다.

수차례 '왕조'를 이룩했던 우리은행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한엄지, 김단비의 외곽포를 앞세워 3쿼터 중반 33-33으로 동점을 만들면서 3차전 흐름이 더욱 흥미로워졌다.

BNK는 빠르게 리드를 되찾아 왔다. 변소정과 박혜진이 승부처에서 해결사 기질을 발휘, 3쿼터까지 41-37로 앞서가면서 3차전에서 승부를 끝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4쿼터는 역대 WKBL 챔피언 결정전 최고의 명승부로 불릴 만했다. 우리은행은 4쿼터 종료 37.9초를 앞두고 김단비의 골 밑 득점에 힘입어 54-52로 게임을 뒤집는 기염을 토했다.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가 2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의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BNK 2승) 3차전 홈 경기에서 55-54로 승리를 거두고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WKBL 제공

하지만 마지막 순간 웃은 건 BNK였다. 박혜진이 4쿼터 종료 18.4초를 앞두고 던진 3점슛이 그대로 림을 통과, BNK가 55-54로 역전에 성공했다.

BNK는 우리은행의 마지막 저항을 득점 없이 묶어냈다. 우리은행 에이스 김단비가 4쿼터 종료 직전 역전을 노린 마지막 슛을 던졌지만 림이 공을 외면하면서 BNK의 'V1'이 확정됐다.

BNK는 이이지마가 팀 내 최다 14득점을 책임졌다. 안혜지가 3점슛 3개 포함 13득점 7어시스트로 경기를 지배했다. 베테랑 김소니아가 10득점 7리바운드, 박혜진 8득점 7리바운드 등 주축 선수들이 나란히 제 몫을 해줬다.

박혜진은 2023-2024 시즌 우리은행의 12번째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견인한 뒤 BNK로 이적하자마자 또 한 번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사진=WKBL 제공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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