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의 반란’ BNK V1, 역사를 이뤘다…세 가지 진기록 동시 달성

입력
2025.03.20 20:45
[점프볼=부산/최창환 기자] BNK가 지난 시즌 최하위의 아픔을 딛고 정상에 올랐다. 박정은 감독은 선수, 감독으로 모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거둔 전설이 됐다.

부산 BNK썸은 2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의 우리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55-54 신승을 거뒀다. BNK는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를 기록, 2019년 창단 후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꼴찌의 반란’이었다. 2022~2023시즌에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뤘던 BNK는 지난 시즌 내우외환에 시달렸다. 사무국 내에서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이는 선수단의 경기력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결국 BNK는 6승 24패 승률 .200 최하위에 그쳤다.

BNK는 절치부심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내부 FA 진안(하나은행)과의 인연을 정리하는 대신 최대어 박혜진, 김소니아를 동시 영입하며 주전 라인업에 무게감을 더했다. 개막 6연승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6라운드 2승 3패에 그쳐 정규리그 우승을 우리은행에 넘겨줬던 BNK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설욕하며 한을 풀었다.

이전 시즌 최하위가 우승을 달성한 건 BNK가 역대 세 번째 사례였다. 2012~2013시즌 우리은행이 최초의 역사를 쓴 팀이었다. 네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우리은행은 위성우 신한은행 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임명, 2012~2013시즌부터 2017~2018시즌에 이르기까지 여섯 시즌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역대 2호 주인공은 용인 삼성생명이었다. 삼성생명은 코로나19 여파로 조기 종료된 2019~2020시즌에 창단 첫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를 딛고 2020~2021시즌에 김한별을 앞세워 역대 최초 정규리그 4위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는 역사를 썼다.

우리은행, 삼성생명에 이어 역대 3호 진기록을 쓴 BNK는 또 다른 항목에서는 최초의 기록을 남겼다. 박정은 감독은 WKBL 출범 후 처음으로 소속팀을 정상으로 이끈 여성 감독으로 이름을 남겼다.

감독대행 포함 박정은 감독에 앞서 여성 감독으로 이름을 남겼던 조혜진, 이옥자, 유영주 전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경험한 적이 없었다. 플레이오프 진출, 챔피언결정전 진출 및 승, 우승 등 박정은 감독의 발걸음 모두가 새 역사였던 셈이다.

 

박정은 감독은 현역 시절에도 ‘명품 포워드’라 불리는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슈퍼스타였다. WKBL 역대 최초의 통산 3점슛 1000개 시대를 열었던 선수이기도 했다. 용인 삼성생명에서만 줄곧 뛰었던 프랜차이즈 스타로 1998 여름리그, 1999 여름리그, 2000 겨울리그, 2001 겨울리그, 2006 여름리그 총 다섯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했다. 박정은 감독은 선수,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한 최초의 사례로 등극하며 WKBL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한편, KBL에서 선수, 감독으로 모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한 이는 김승기, 전희철 단 2명이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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