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고양/홍성한 기자] “그렇기에 승부가 결정되는 상황까지 팀을 책임지고 싶은 마음이죠.”
고양 소노 이정현(25, 187cm)은 25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주 DB와 홈경기에 선발 출전, 37분 48초를 누비며 22점 3리바운드 7어시스트 3스틸 2블록슛으로 맹활약했다.
디제이 번즈(17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와 이재도(17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 최승욱(14점 3점슛 4개)의 활약까지 더해진 소노는 87-81로 승리, 3연승에 성공하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즐거움 가득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겼다.
경기 종료 후 이정현은 “크리스마스 날 경기를 처음 해봤다. 기분이 되게 묘하더라(웃음). 경기장을 찾아주신 홈 팬분들 덕분에 신나게 뛰었다. 그 결과가 승리가 되어 정말 기분이 좋다”라는 승리 소감을 밝혔다.
길었던 11연패 뒤 3연승에 성공한 소노다.
“이제 반등을 시작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운을 뗀 이정현은 "김태술 감독님과 미팅을 통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조금씩 맞춰보고 있다. 한두 개씩 잘 나오다 보니까 선수들도 이해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김태술 감독님이 처음 오셨을 때 속공을 어떻게 뛰어야 하는지 선수들이 어려워했던 것도 맞다. 잘 된 속공과 되지 않은 속공을 꾸준히 비교했고, 훈련을 통해 깨닫고 있다. 오늘(25일)은 이 부분이 잘 돼서 전체적으로 신나게 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원래도 출전 시간이 많았던 이정현. 부상 복귀 후에도 많은 시간을 소화하고 있다. 올 시즌 13경기에서 평균 출전 시간이 33분 46초다. 리그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당연히 힘들다”라고 웃은 이정현은 “내가 마지막에 쉬는 1~2분 동안 분위기가 넘어가 역전패한 적이 있다. 그럴 땐 정말 분해서 잠이 안 온다. 그렇기에 승부가 결정되는 상황까지 팀을 책임지고 싶은 마음이다. 최대한 많이 뛰고 싶다. 너무 힘들 때는 벤치와 소통을 통해 교체 사인을 주고받기도 하는 상태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태술 감독 부임 후 부진한 4쿼터가 숙제 중 하나다. 이날 경기 역시 3쿼터를 70-51로 크게 앞선 채 마친 소노였지만, 4쿼터에만 30점을 내주며 마무리가 좋지 못했다.
이정현은 “큰 점수 차이로 이기고 있다고 정체된 공격을 많이 한 것 같다. 여기서 잘 풀리지 않아 연이은 속공 득점을 내줬다”라고 짚었다.
끝으로 이재도와 호흡에 대해서는 “영상을 보면서 약속한 부분이 있다. 아직 100% 맞다고 볼 수 없지만, 천천히 맞춰가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더 괜찮아질 것이다”라고 밝히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박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