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문광선 인터넷기자] 2024-2025 KCC 프로농구의 3라운드가 시작된 지난 한 주, 창원 LG가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한 주간 치른 3경기에서 거둔 3승을 포함, 5연승을 달리며 단독 5위로 올라섰다.
이번 시즌 일곱 번째 위클리 MVP에는 창원 LG의 5연승을 이끈 주역 칼 타마요와 아셈 마레이가 선정됐다. 서서히 정상 궤도를 찾아가는 LG의 상승세, 그 중심에 있는 두 선수의 지난 한 주 활약을 돌아보자. 투표는 점프볼 편집부 및 인터넷기자 1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대상 경기: 12월 16일~12월 22일, 기록: 12월 23일 오전 기준)
국내 선수 MVP
칼 타마요(LG) 6표 (2위 이선 알바노, 박준영 4표)
팀 순위: 5위(10승 10패)
주간 기록: 3경기(3승)/ 평균 14.3점 8.0리바운드 4.7어시스트
창원 LG의 칼 타마요가 이번 시즌 일곱 번째 JB 국내 선수 위클리 MVP로 선정됐다.
2024-2025시즌을 앞두고 LG의 새로운 아시아쿼터 선수로 합류한 타마요는 지난 한 주 필리핀 국가대표 선수라는 이름값에 걸맞는 활약을 선보였다.
2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17일 삼성전 타마요는 17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올리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타마요의 손끝은 경기 시작부터 뜨거웠다. 왼쪽 코너에서 터뜨린 3점슛을 시작으로, 절묘한 슛 페이크로 이원석을 속이고 골밑 득점을 올렸다. 돌파 득점까지 적립한 타마요는 1쿼터에만 9점을 올렸다. 2쿼터에는 전성현의 3점슛을 도왔고, 아셈 마레이와 2대2 공격을 전개하며 어시스트를 쌓았다. 1쿼터에 득점, 2쿼터에 어시스트로 경기를 풀어간 타마요는 3쿼터에는 공격 리바운드 6개를 잡아내며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타마요를 비롯해 마레이, 유기상, 허일영까지 활약한 LG는 3쿼터를 73-52로 마쳤고, 90-76 대승으로 2라운드의 마지막을 기분 좋게 장식했다.
20일 KCC전에서도 타마요의 좋은 컨디션은 이어졌다. 1쿼터 3점슛을 터뜨린데 이어, 탑에서 돌파로 상대 수비를 흔든 다음 마레이의 득점을 도왔다. 중거리 슛 득점을 추가한 타마요는 이전 경기에 이어 다시 1쿼터에만 9점을 올렸다. 타마요는 최종 13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고, 5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LG는 KCC에 86-74로 승리를 거뒀다.
타마요는 22일 정관장전에서는 13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특히 마레이와 좋은 호흡을 선보였다. 하이-로우 게임과 베이스라인 돌파로 마레이에게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LG는 41-30으로 전반을 마쳤지만, 정관장의 거센 추격에 4쿼터 56-54, 2점 차까지 쫓겼다. 하지만 타마요가 마레이의 패스를 받아 컷인 득점을 올렸고, 이 득점을 시작으로 LG는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 양준석이 연속 7점을 올렸고, 순식간에 코트의 주도권을 잡은 LG는 69-60으로 5연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 타마요는 양홍석의 입대와 정희재의 이적으로 생긴 LG의 주전 파워포워드 자리를 메워야 했다. 타마요는 이들의 빈자리를 채울 뿐 아니라, 연승 기간 평균 17.6점 7.0리바운드 4.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포워드로 거듭났다. 특히 타마요와 마레이가 펼치는 완벽한 호흡은 현재 LG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22일 정관장 전이 끝나고 LG 조상현 감독은 "재능이 있는 선수다. 지난 시즌까지 없었던 4번과 마레이와의 하이로우 게임도 나오고 그래서 타마요에게 롤을 더 주려고 한다. 유기상, 정인덕, 양준석에 타마요까지 성장해줘야 하는 시즌이다. 수비적으로는 힘들겠지만 더 성장을 해줘야 한다. 외곽형 외국선수는 마크도 해야 하고 트랩 타이밍도 적응해야 한다. 리그를 치르면서 더 잘할 것이다"며 타마요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현재 타마요는 팀과 리그에 완벽히 녹아들어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KBL에 ‘완벽 적응’한 타마요가 LG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끌 수 있을지 앞으로의 활약도 지켜보자.
한편, 2위는 이선 알바노(DB)와 박준영(KT)이 차지했다.
DB의 알바노는 지난 한 주간 4경기에서 평균 19.0점 4.0리바운드 5.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3점슛 성공률 44%를 기록한 알바노의 활약과 함께 DB는 한 주간 홈 4연전에서 3승 1패를 거뒀다.
KT의 박준영은 4경기에서 12.5점 5.3리바운드를 올리며 지난 한 주에도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22일 DB전에서는 3점슛 4개를 적재적소에 꽂아넣으며 팀의 81-77 승리를 이끌었다.
외국 선수 MVP
아셈 마레이(LG) 11표 (2위 앤드류 니콜슨 3표)
팀 순위: 5위(10승 10패)
주간 기록: 3경기(3승)/ 평균 17.7점 15.7리바운드 4.7어시스트
아셈 마레이가 이번 시즌 일곱 번째 JB 외국 선수 MVP로 선정됐다.
마레이는 3시즌 연속 리바운드 1위를 차지했을 만큼 리그를 대표하는 ‘리바운드 머신’이다. 이번 시즌에도 평균 13.6개를 기록하며 1위에 올라있는 마레이는 소속팀 LG에서도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11월 3일 현대모비스전 마레이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후 LG는 8연패를 당하며 9위로 추락했다. 하지만 마레이의 복귀와 함께, LG는 5연승과 함께 지난 한 주 3승을 거두며 반등했다.
17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마레이는 골밑을 지배자다운 활약을 선보였다. 2쿼터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풋백 득점에 이어, 수비 리바운드를 잡고 직접 하프코트를 건너와 타마요와 앤드원을 합작했다. 쿼터 종료 직전에도 타마요의 패스를 받아 득점을 올린 마레이는 전반에만 10점 8리바운드로 더블더블급 활약을 했다. 3쿼터에 이미 73-52, 21점차로 앞선 LG는 90-76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마레이는 23점 16리바운드를 기록했고, 공격 리바운드는 8개를 잡아냈다.
20일 KCC 전에서도 마레이는 19점 19리바운드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리바운드를 잡고 곧바로 속공에 가담해 득점을 올리는가 하면, 포스트업 후 타마요의 컷인 득점을 도왔다. KCC가 5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마레이는 자유투를 1개를 제외하고 모두 성공했고, 경기 종료 28초 전 쐐기 득점을 올리며 86-74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리바운드에서 KCC를 39-16으로 크게 압도했다. 특히 마레이가 기록한 19개의 리바운드는 이날 KCC 팀 전체 리바운드보다 많은 수치였다.
22일 정관장 전에서도 마레이는 11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양준석과 2대2 공격을 펼치며 골밑 득점을 올렸고, 공격리바운드에 이어 정인덕의 3점슛까지 도왔다. 그리고 타마요와 환상적인 호흡을 펼쳤다. 하이-로우 게임을 펼치며 골밑 득점을 올렸고, 타마요의 패스를 받아 플로터 득점까지 적립했다. 타마요와 함께 공격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LG의 리드를 이끌었다. 정관장이 56-54, 턱밑까지 추격한 상황에서도 마레이는 흔들리지 않았다. 포스트업으로 골밑을 공략한 뒤 타마요의 컷인 득점을 도왔고, 스크린으로 양준석에게 중거리 슛과 3점슛 기회를 만들었다. 여러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69-60 승리를 거둔 LG는 5연승과 함께 단독 5위로 올라섰다.
지난 한 주 마레이는 리바운드와 수비는 물론, 여러 방면에서 팀에 기여했다. 특히 22일 정관장전에서는 어시스트 6개와 스틸 5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 주간 마레이가 기록한 평균 어시스트 4.7개는 리그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또한, 마레이는 팀에 단순한 기록 이상의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마레이는 양준석과의 2대2, 타마요와 펼치는 빅투빅 플레이는 물론 전성현, 유기상을 활용한 외곽슛까지 다양한 공격 옵션을 제공하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사진=점프볼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