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수비' LG, 파죽의 5연승…골밑엔 마레이, 외곽엔 유기상·양준석

입력
2024.12.23 10:30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프로농구 창원 LG가 초반 부진을 딛고 비상하고 있다. 안양 정관장을 꺾고 5연승에 성공하며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LG는 22일 경기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정관장과 원정 경기에서 69-60으로 이겼다.

이로써 LG는 지난 13일 정관장과 경기부터 내리 5경기를 모두 이기며 10승10패, 5위로 도약했다.

LG는 2022-23·2023-24시즌 연속 정규시즌 2위를 기록한 팀이다. 비록 두 시즌 모두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했지만, 꾸준한 모습으로 강팀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2024-25시즌을 앞두고는 간판스타였던 이관희와 이재도를 내보냈으나 '불꽃 슈터' 전성현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두경민을 영입하며 사상 첫 우승에 대한 야망을 품고 있다.

개막 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다수의 전문가가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부산 KCC와 정규리그 우승팀 원주 DB를 위협할 복병으로 LG를 꼽았다. 올 시즌도 6강은 거뜬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시즌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기존의 장점이었던 수비 농구 대신 공격 농구로 전환을 시도했으나, 뜻대로 흘러가지 않으며 8연패에 빠졌다. 순위도 9위까지 떨어지며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기대를 모았던 전성현과 두경민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린 데다가 외국인 아셈 마레이마저 팔꿈치 부상으로 한동안 코트를 비운 탓이 컸다.

LG의 반전은 마레이의 복귀와 함께 시작됐다. 11월 30일 고양 소노를 상대로 승리하며 8연패에서 벗어난 LG는 마레이가 돌아온 12월 7일 DB전에서 경기 막판 위기를 극복하고 2점 차로 이기며 분위기를 이었다.



9일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상대로는 졌지만, 이후 5연승을 질주했다. 4위 수원 KT(12승9패)에 1.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LG 상승세의 일등 공신은 단연 마레이다.

그는 4경기 연속 더블더블(득점, 리바운드 각각 두 자릿수 이상)을 작성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조상현 감독이 마레이를 공수의 핵으로 언급할 만큼 대단한 활약을 하고 있다.

가드 유기상도 든든하다. 이제 2년 차에 불과한 유기상은 팀이 치른 20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9.8득점, 어시스트 1.40개, 3점 슛 성공률 35.59%로 쏠쏠한 활약을 하고 있다.

특히 지표에서 드러나지 않는 수비력이 일품이라 상승세에 일조하고 있다. 마레이와 호흡도 시간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3년 차 가드 양준석도 빼놓을 수 없다. 양준석은 22일 정관장전 승부처였던 4쿼터에 9점을 몰아치며 5연승에 크게 기여했다.

전성현이 LG 이적 후 아직 제대로 된 빛을 보지고 못하고 있으나, 기량만으로는 KBL 정상급이라 부활을 기대할 만하다.

전성현은 20일 KCC전에서 17점(3점 슛 4개)을 넣으며 가능성을 보였다. 최근 LG의 흐름에 전성현마저 살아나면 무시무시한 팀으로 변할 수 있다.

여기에 베테랑 두경민과 최진수가 부상에서 회복하면 3라운드부터 도약을 바라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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