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 전희철 감독 “김선형, 왜 그렇게 던진 건지…”

입력
2024.12.14 18:54
[점프볼=잠실학생/최창환 기자] “아쉬웠던 건 막판에 자밀 워니가 (슛을)놓치고, (김)선형이가 그렇게 던졌다는 점이다.” 전희철 감독이 아쉬움 속에 곱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89-90으로 패했다. 시즌 첫 2연패에 빠진 1위 SK는 2위 현대모비스와의 승차가 0.5경기로 줄어들었다. 지난 시즌 막판부터 이어진 홈 7연승 행진도 마침표를 찍었다.

SK는 자밀 워니(28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가 활약했고, 김선형(14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도 뒤를 받쳤다. 다만, 경기를 마무리하는 과정이 아쉬웠다. 속공을 앞세워 추격전을 펼친 SK는 89-90으로 뒤진 경기 종료 11초 전 오재현이 다시 스틸을 만들며 속공 찬스를 만들었다. 3대1 속공 찬스를 맞은 SK는 오재현이 워니에게 패스하며 역전을 노렸지만, 워니의 골밑슛은 림을 외면했다.

그래도 찬스는 이어졌다. 경기 종료 6초 전 김선형이 공격 리바운드를 따냈기 때문이다. 승부처에 강해 ‘클러치썬’이라 불린 데다 서커스샷도 수차례 선보인 김선형이었기에 잠실학생체육관의 분위기는 고조됐다.

여기서 김선형의 판단 미스가 나왔다. 곧바로 공격을 시도하지 않고 외곽까지 끌고 나와 공격을 정비하려고 한 것. 김선형이 남은 시간을 착각했다고 짐작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뒤늦게 남은 시간을 확인한 김선형은 경기 종료 2초 전 먼 거리에서 슛을 던졌고, 이는 림을 외면했다.

전희철 감독 역시 아쉬움 속에 막판 상황을 돌아봤다. 전희철 감독은 “아쉬웠던 건 막판에 워니가 (슛을)놓치고, 선형이가 그렇게 던졌다는 점이다. 현대모비스가 수비를 잘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전희철 감독은 이어 “지난 경기부터 속공 허용을 많이 한 것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반성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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