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철 감독, 속공 11개 하고도 1개 했다고 말한 이유는?

입력
2024.12.11 07:12
[점프볼=부산/이재범 기자] “속공 11개는 의미가 없다. 11개 하고 10개 주면 속공 1개 한 거라서 의미가 없다.”

서울 SK는 1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부산 KCC와 원정 경기에서 74-80로 졌다. 9연승을 달리던 SK는 이날 시즌 3번째 패배(13승)를 당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2경기 차 단독 1위다.

전희철 SK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일단 조심해야 하는 건 (KCC가 부상 중이었던) 최준용이가 들어와서 빨라졌다”며 “준용이는 개인 속공도 좋다. 초반에 윌리엄스가 나올 거 같다. 버튼과 상관없이 개인 속공을 많이 한다. 우리도 빠른 농구를 하지만, KCC에게 속공을 안 줘야 우리 속공이 산다”고 최준용 중심의 KCC 속공을 경계했다.

이어 “우리는 속공을 많이 하고 상대 속공 차단을 잘 해야 한다. 속공 수비도 우리가 1위다. KCC가 속공 저지율이 9번째다”라고 덧붙였다.

SK는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 9.5개의 속공을 기록하고, 상대에게 3.4개만 허용했다. KCC는 평균 4.0개의 속공으로 득점을 올리고, 5.6개의 속공을 내줬다.

SK는 이날 속공 11개로 평소보다 조금 더 속공을 기록했지만, KCC는 평소보다 2.5배 많은 속공 10개를 작성했다. 속공 득점은 22-21로 1점 차이였다.

속공 저지도 잘 하는 SK가 11개 속공을 했다는 것보다 10개를 허용한 게 패인 중 하나다.

다음은 기자회견에서 나온 전희철 감독의 일문일답이다.

경기 총평

오늘(10일) 우리 옛 동료들에게 심하게 얻어맞았다. 최준용과 윌리엄스의 컨디션이 좋았다. 연승하는 동안 분위기가 좋았는데 오늘은 왠지 힘들어 보이고, 안영준은 무릎이 조금 불편하다고 하는데, 뭔가에 홀린 듯 했다. 안 나올 실책도 많이 나왔다. 처음부터 주도권을 뺏겼다. 우리가 3점슛 30개씩 던지면 안 된다. 최근 안 좋았던 모습의 농구가 나왔다. 그런 걸 자제해달라고 부탁해도 선수들이 재미를 봐서인지 그렇게 했다. 우리가 질 수밖에 없는 경기를 했다.

준용이와 윌리엄스가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는데 두 선수만 뛰는 2대5 농구를 한 게 아니고 우리 팀이 잘 못하고 KCC가 잘 했다. 우리의 연패가 끊어질 때 오늘 같은 모습이 아니길 바랐다. 실책 16개를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우리가 속공 11개했다고 좋아할 게 아니라 10개 허용한 건 선수들의 자세에 문제가 있었던 걸로 보인다.

그동안 승수를 많이 쌓았으니까 잘 했다고 해줘야 한다. 오늘 한 경기만 놓고 보면 안일한 생각을 하고 경기를 뛰었다. 전체적으로 짜증을 많이 냈다. 상대가 잘 하고 우리가 못했다. 오늘처럼 지는 걸 원하지 않았다. 오늘처럼 지면 보기 안 좋았다.

마지막 6점 뒤질 때도 작전시간을 불러 뭐라고 했다. 3점슛이 안 들어갈 때 경기를 끝내는 듯한 동작을 했다. 프로라면 끝까지 하는 플레이를 보여줘야 하는데 경기를 끝내버렸다. 그래서 화가 많이 났다. 저도 잘못한 거다. 제가 모든 부분을 잘 할 수 있게 했어야 한다. 저나 선수들이 잘못해서 경기를 졌다. 반성할 건 반성하고, 혼날 건 혼나야 한다.

워니가 궤도에 올라왔나?

워니도 열심히 했는데 뭐라고 할 수 없다. 솔직히 오늘 힉스와 교체를 하려고 했는데 KCC가 윌리엄스를 안 뺐다. 자존심 싸움을 위해서 끝까지 뛰게 해줘야 해서 저도 (워니를) 안 뺐다. 빼면 (워니가) 기분이 나쁠 거다. (KCC가) 끝까지 안 뺐다. 워니가 궤도에 올라오기는 했는데 국내선수들이 뒷받침을 못 해주니까 신경질적인 모습도 나왔다.

선수들이 휘슬에 예민했다. 농구가 안 되면 남 탓을 하는데 그게 가장 좋은 게 왜 파울을 안 불어주냐며 심판 탓을 한다. 잘 한 게 없다. 그냥 40분을 뛰었다. 속공 11개는 의미가 없다. 11개 하고 10개 주면 속공 1개 한 거라서 의미가 없다.

#사진_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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