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상준 인터넷 기자] 추격전 끝 뼈아픈 패배, 그럼에도 신한은행은 홍유순(19, 179cm) 덕에 웃는다.
인천 신한은행은 9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썸과의 시즌 3번째 맞대결에서 64-68로 패배, 시즌 전적 3승 10패(6위)를 기록했다.
또 한끝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자연스레 기억은 양 팀의 2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11월 16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신한은행은 4쿼터 6분가량 남긴 상황에서 38-42로 BNK를 추격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시점까지 무득점에 그치며 좋은 수비력을 펼치고도 패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타니무라 리카의 골밑 득점으로 경기 종료 4분 2초 전 60-60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변소정과 김소니아에게 연속 5점을 허용한 데 이어 쉬운 골밑 득점 기회를 연달아 놓쳤고 경기를 내줬다. 주득점원 역할을 해야 할 신지현이 4점에 그친 것도 패배에 크게 작용했다.
BNK와의 경기에서 연이은 ‘졌잘싸‘, 그 속에서도 빛난 사람이 존재했다.
바로 홍유순이다.
재일교포인 홍유순은 지난 8월 열린 2024~2025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었고 데뷔 시즌부터 많은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그러던 중 지난 5일 부천 하나은행전에서 본격적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14점 10리바운드를 기록, 데뷔 후 첫 더블 더블을 달성하며 팀의 3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이시준 감독대행이 “신한은행의 보물이자 WKBL의 미래”라며 극찬을 보낼 정도의 퍼포먼스였다.
이날은 그 퍼포먼스가 우연의 일치가 아님을 증명했다. 13점 13리바운드로 재차 더블더블을 기록, 리카와 함께 신한은행의 페인트존 공격을 이끌었다. 13리바운드는 홍유순의 데뷔 후 개인 최다 리바운드 기록이다.
이게 다가 아니다. 다양한 공격 루트를 전개했다. 이전과 달리 중거리슛까지 시도, 페인트존 밖에서도 적극적으로 공격을 이어갔다. 비록 림을 외면하긴 했으나 3점슛도 한차례 시도했다. 어시스트도 돋보였다. 정확한 컷-인 플레이로 리카의 앤드원 플레이를 이끌었다. 덕분에 데뷔 후 가장 많은 3개의 어시스트까지 기록했다.
기록에서 보이지 않는 공헌까지 존재했다. 홍유순은 미스매치가 발생한 상황 속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덕분에 김소니아와 심수현, 안혜지까지 번갈아가며 막아내는 수비력을 과시했고 이는 4쿼터 신한은행의 추격에 큰 도움을 줬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늘어나는 출전 시간, 홍유순은 얻어낸 기회 속에서 왜 자신이 1순위인지를 증명해 내고 있다.
#사진=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