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기볼'과 '태술볼'. 2경기를 치렀다. 고양 소노는 어떻게 변했을까.

입력
2024.12.01 10:38
수정
2024.12.02 11:48
고양 소노 김태술 감독.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승기볼'과 '태술볼'은 확실히 달랐다.

고양 소노는 최근 사령탑 교체를 단행했다. 김승기 감독 대신 40세의 김태술 감독을 선임했다.

A매치 브레이크 이후 2경기를 치렀다. 2연패를 했다. 원주 DB에게 78대88, 10점 차로 패했다. 핵심 가드 이정현과 핵심 빅맨 앨런 윌리엄스가 없었다.

정희재, 이재도, 최승욱, 디제이 번즈가 30분 이상을 소화했고, 임동섭(22분23초) 김영훈(15분26초) 김민욱(11분58초) 김진유(11분28초)가 로테이션으로 나섰다.

이재도가 21득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번즈가 20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경기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팀내 원-투 펀치가 빠진 상황에서 3쿼터까지 접전을 펼쳤고, 뒷심 부족으로 패하긴 했지만, 경기력 자체는 인상적이었다.

LG와의 경기에서는 78대86으로 졌다. 최승욱 이재도 정희재 임동섭이 30분 이상을 소화했고, 앨런 윌리엄스가 29분5초, 디제이 번즈 10분55초, 김영훈 10분, 김민욱과 김진유가 각각 약 6분을 소화했다.

이재도가 26득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 앨런 윌리엄스가 16득점, 10리바운드, 번즈가 11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78대86으로 패했다. LG도 아셈 마레이가 없는 상태. 김태술 감독의 데뷔 첫 승이 기대된 경기였지만, 결국 패했다.

소노는 '승기볼'의 색깔이 짙은 팀이다. 강력한 활동력을 바탕으로 한 2대2와 1-4 공격. 두려움 없는 3점슛이 공격의 핵심이고, 수비에서는 강력한 압박과 더블팀, 그리고 트랜지션으로 날카로운 기세를 유지한다.

소노의 농구는 매우 공격적이면서도 파격적이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었다. 날카로운 기세 속에서 소노는 상승세를 만들어 왔다.

'태술볼'은 좀 다르다. 그는 이미 감독 취임 직전 "구상은 가지고 있지만, 아직 구체화 시키기에는 닥쳐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소노의 수비는 매우 조직적이고 공격적 수비를 한다. 색깔은 유지하되 좀 더 지키는 수비로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으면 좋겠다. 공격에서도 두려움이 없다. 매우 좋은 팀 컬러다. 단, 두려움 없는 3점슛을 강조하는데 올 시즌 소노의 3점슛 성공률은 좋지 않다. 슈팅 셀렉션을 조정하고 싶다. 얼리 오펜스에서 3점슛 뿐만 아니라 2차, 3차 공격을 할 수 있도록 팀 시스템을 조정하고 싶다"고 했다.

3점슛 효율성은 좋아졌다. LG전에서 34.6%를 기록했고, DB전에서는 40%(35개 시도 14개 성공)를 기록했다. 3점슛의 주요 루트는 세트 오펜스의 패턴과 함께 두 외국인 선수(윌리엄스, 번즈)에 대한 볼 투입, 상대의 더블팀, 거기에 따른 패스 아웃과 오픈 3점포였다. 3점슛 성공률이 늘어난 이유다.

좀 더 안정적이다. 수비에서도 강력한 활동력과 기습적 트랩의 빈도는 줄어들었다. 긍정적 부분이다. 단, 약점도 있다.

LG와의 후반전, 소노의 단순한 공격 패턴은 LG의 수비에 완전히 읽혔다. 윌리엄스와 번즈에게 볼이 투입될 때, 이미 LG 수비진은 조직적으로 자리를 잡고 더블팀과 거기에 따른 패스에 의한 외곽 3점슛을 견제하는 수비를 펼쳤다. 수비에서 기습적 더블팀 빈도가 줄어들면서 날카로운 기세와 흐름을 타는 폭발적 상승세의 동력이 약간 떨어졌다.

아직 2경기밖에 치르지 못했다. 자신의 색깔을 입히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다. 단, 안정감과 폭발적 상승세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는 숙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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