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승리는 결국 서울 SK에 돌아갔다. SK가 자밀 워니의 42점 ‘원맨쇼’를 앞세워 원주 DB를 꺾고 4연승을 달렸다.
SK는 1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DB에 88-80으로 이겼다. 4연승을 달린 SK는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공동 1위에서 단독 선두(8승2패)로 올라섰다. 반면 DB는 서울 삼성과 공동 9위에서 단독 꼴찌(2승8패)로 내려앉았다.
이날 경기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안컵 예선 휴식기를 앞두고 양팀이 갖는 마지막 경기였다. 그래서 순위와 상관없는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4쿼터까지 양팀 모두 치고받는 팽팽한 승부가 이어진 가운데 승부는 마지막 1분에 갈렸다.
경기 종료 1분2초를 남기고 워니가 DB 김영현으로부터 파울을 당해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집어넣어 SK가 80-78 리드를 잡았다.
이후 이어진 DB의 공격 때 치나누 오누아쿠가 워니를 앞에 두고 시도한 골밑슛이 들어가지 않았고, SK가 종료 12초를 남기고 터진 안영준의 3점슛으로 83-78로 달아나며 쐐기를 박았다.
문제는 직전 과정이었다. 안영준이 3점슛을 성공시키기 전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낸 DB 김시래의 공을 워니가 스틸했는데, 이 상황의 파울 여부를 두고 큰 소란이 일었다. 김시래가 워니에게 가격당한 팔까지 보여주며 항의했으나 파울이 선언되지 않았고, 격분한 김주성 DB 감독이 거칠게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과 함께 퇴장당했다. 김 감독이 퇴장하자 감정이 격해진 DB 팬들이 코트 안으로 물병을 투척하며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사실 DB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한 부분도 있었다. 앞서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DB의 공격 상황에서 오누아쿠가 공을 뺏으려는 SK 최부경을 뿌리치다 안면을 가격했는데 최부경의 파울과 오누아쿠의 U파울이 동시 선언됐다.
이날 SK는 속공 점수에서 7-10으로 밀렸지만, 대신 3점슛을 무려 11개나 집어넣으며 화끈한 슛감을 뽐냈다. 42점·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한 워니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안영준도 3점슛 5개 포함 19점에 리바운드 11개를 걷어내며 뒤를 받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