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이탈한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 공백 영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가 빠진 리그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 기간 만난 팀이 강팀도 아니었다.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2-3으로 패한 보훔은 리그 16위, 무승부를 기록한 우니온 베를린은 13위를 달리는 팀이다.
리그 1위는 유지했지만 불안하다. '뒤집기 불씨'를 남긴 모양새다. 올 시즌 8경기가 남은 현재 2위 바이엘 레버쿠젠과 승점 차가 9에 불과하다.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격차다.
김민재 대신 나선 에릭 다이어, 이토 히로키는 평범한 경기력으로 뱅상 콤파니 감독에게 인상적인 어필을 하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 모두 현지 언론으로부터 평점 3~5를 받는 데 그쳤다. 독일식 평점은 점수가 낮을수록 좋은 경기력을 의미한다.
바이에른 뮌헨은 15일 독일 베를린의 슈타디온 안 데어 알텐 푀르스테라이에서 열린 2024-25 독일 분데스리가 2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우니온 베를린과 1-1로 비겼다.
19승 5무 2패(승점 62점)를 기록한 뮌헨은 1위를 유지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레버쿠젠과 승점 차는 9점이다.
애초 뮌헨은 '김민재 빈자리'를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파트너인 다요 우파메카노가 건재하고 대체제도 많았기 때문이다. 팀 내 3번째 센터백 다이어를 비롯해 풀백과 센터백을 오가는 요시프 스타니시치, 일본인 중앙 수비수 이토가 출전 지시를 기다렸다.
실제 독일 스포츠 신문 '키커'는 "뮌헨은 김민재 없이도 몇 주는 여유를 느낄 수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적으며 다이어, 이토, 스타니시치 이름을 거론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크게 달랐다. 공수에 걸쳐 불안감을 노출했다.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은 상대 윙어 듀오 베네딕트 홀러바흐-팀 스카르케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했다. 라이트백 요시프 유라노비치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과감한 침투를 보일 때마다 조금씩 허둥댔다. 이들에게 유효슈팅을 계속해서 허락했다.

물론 전체적인 주도권은 뮌헨이 쥐었다. 전반 8분 반대편에서 건너온 크로스를 알폰소 데이비스가 받은 뒤 페널티박스 앞에 대기하던 우파메카노에게 연결했다. 우파메카노는 공간이 열리자 지체없이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골대 위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40분에는 윙어 세르주 그나브리가 스스로 혈로를 뚫었다. 과감한 중거리포로 상대 수비진을 긴장시켰다. 왼 측면에서 공을 잡은 뒤 중앙으로 빠르게 침투, 포제션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역시 슈팅이 골대 위를 향했다.
전반 추가시간, 바이에른 뮌헨이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코너킥 기회에서 짧게 연결하며 나온 뒤 그나브리가 마이클 올리세에게 주고 뒤 공간으로 빠졌다. 올리세가 로빙 패스로 재차 연결해 그나브리가 1대1 찬스를 마주했다. 하지만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30분. 드디어 선제골이 터졌다. 바이에른 뮌헨 몫이었다. 오른 측면에서 스타니시치가 내준 컷백 패스를 쇄도하던 르로이 사네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유니온 베를린 골문을 갈랐다.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37분 작은 승부수를 띄웠다. 올리세를 빼고 이토를 투입했다. 한 골을 지키기 위한 '잠그기 모드'에 돌입했다.
그러나 콤파니 감독의 수(手)는 결과적으로 자충수가 됐다. 이토 투입 1분 후 홀러바흐에게 동점골을 뺏겼다.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바이에른 뮌헨 골문 왼쪽 하단을 정확히 찔렀다.

독일 뮌헨 지역지 '아벤드자이퉁'은 16일 "강등 후보인 우니온 베를린과 무승부는 바이에른 뮌헨에 충분하지 않은 결과"라면서 "특히 교체로 투입된 사네가 선제골을 넣은 뒤 후반 39분에 동점골을 헌납한 일련의 흐름은 대단히 짜증나는 전개"라고 꼬집었다.
"전반전 경기력은 상당히 저조했다. 마누엘 노이어를 대신해 골키퍼 장갑을 낀 요나스 우르비히는 결정적인 실책으로 고개를 떨궜다. 바이에른 뮌헨은 상대 방어선을 돌파할 의지가 부족했다"며 90분 내내 답답한 흐름을 보인 선수단을 질책했다.
평점 역시 혹독했다. 아벤드자이퉁은 중앙 수비를 맡은 우파메카노-다이어에게 3점을 부여했다. 레프트백 데이비스와 골키퍼 우르비히는 최하인 5점을 매겼다. 우 측면을 지킨 스타니시치만 2점으로 생존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매해 '트레블'을 노리는 유럽축구를 대표하는 빅클럽이다. 리그와 컵대회, 유럽대항전까지 한 시즌 최대 70경기 안팎을 소화한다. 때문에 포지션마다 주전 선수 1~2인이 이탈해도 그 공백을 최소화할 당위가 매우 크다. 현재까진 '김민재 공백'을 메우는 데 애를 먹는 분위기다. 콤파니 감독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른 시일 안에 절묘한 대응 수를 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