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지난해 여름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를 강력히 원했던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메이슨 그린우드와 갈등을 겪고 있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는 11일(한국시간)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은 RC랑스와의 경기에서 팀의 최그 득점자인 메이슨 그린우드를 벤치에 앉혔다"라고 보도했다.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는 지난 9일 RC랑스와의 2024-25시즌 프랑스 리그1 25라운드 홈경기에서 0-1로 패했다. 랑스전 패배로 올시즌 리그1 2위 마르세유(승점 49)와 1위 PSG(승점 65) 간의 승점 차는 16점까지 벌어졌다.
패배보다 큰 주목은 받은 그린우드의 선발 제외였다. 이번 시즌 리그1에서 15골 3도움을 올리며 팀 내 최다 득점자인 그린우드는 랑스전에서 벤치에 포함됐고,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로 들어갔다.


핵심 공격수인 그린우드가 벤치에서 출발한 이유로 프랑스 현지 언론들은 그린우드의 태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르세유를 이끄는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은 랑스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제대로 훈련을 하지 않는다면, 누구든 간에 경기에 출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 선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공교롭게도 랑스전에서 그린우드는 선발에서 제외됐다.
경기 후 데 제르비 감독은 그린우드가 벤치에서 출발한 이유로 몸 상태가 100%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매체의 주장은 다르다.
언론은 "그린우드 사건은 몇 주 동안 데 제르비를 걱정시켰고, 직원들과 수뇌부도 그린우드에 대해 점점 더 초조해지고 있다"라며 "그린우드의 스타일이기도 하지만 그는 귀찮을 정도로 태만함과 태도 그리고 노력 부족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데 제르비가 그린우드를 벤치에 앉히기로 한 결정은 그의 자존심을 자극하고, 모든 경기에서 싸우려는 정신력을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이해시키려는 욕구였다"라며 "데 제르비는 그린우드 정신 상태와 노력에 만족하지 않는다면 주저하지 않고 다시 벤치에 앉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때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가장 촉망받던 유망주 그린우드는 지난 2022년 1월 여자친구를 성폭행하고 협박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면서 축구 인생이 크게 변했다.
그린우드 혐의를 입증해 줄 증인 12명이 협조를 거부함에 따라 그린우드의 혐의는 취하됐는데, 체포될 당시 여자친구를 겁박한 음성 파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출됐기에 맨유는 여론을 고려해 그린우드의 훈련과 출전 금지 조치를 계속 유지했다.
결국 그린우드는 맨유에 복귀하지 못하고 2023-24시즌 스페인 라리가 헤타페로 1시즌 임대 이적했고, 지난해 여름 마르세유로 이적하면서 맨유를 떠났다.


그린우드는 올시즌 모든 대회에서 16골 3도움을 올리며 핵심 공격수로 맹활약 중이지만, 훈련장과 경기장에서 태도가 문제가 되면서 마르세유에서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마침 이번 시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그린우드는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지난 7일 "이번 시즌 16골을 넣은 그린우드는 PSG,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관심을 받고 있다"라며 "헤타페에서 생산적인 임대 생활을 한 그는 라리가로 돌아가는 것에 열려 있다"라고 전한 바 있다.
한편 만약 그린우드가 다가오는 여름에 마르세유를 떠난다면 데 제르비 감독이 황희찬 영입을 다시 시도할 수도 있다. 마르세유는 지난해 여름 황희찬 영입을 위해 울버햄프턴에 이적료까지 제안했지만 퇴짜를 맞았다.
지난해 여름 데 제르비 감독은 황희찬을 데려오기 위해 직접 전화 통화까지 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황희찬은 "이번 여름에 큰 결정을 내려야 했다"라며 "마르세유가 내게 제안을 했고, 난 게리 오닐 감독과 여러 번 통화했다. 데 제르비는 거의 매일 내게 전화 했다"라고 설명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마르세유에서도 역량을 인정받아 다음 시즌엔 이탈리아 명문인 AC 밀란 지휘봉을 잡을 수 있다는 보도에 휩싸였다. 황희찬을 간절히 원했던 데 제르비의 움직임과 황희찬의 울버햄프턴 입지 변화가 관심을 모은다.
사진=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