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수비수들이 간신히 복귀하고 있는데 다른 수비수가 다쳤다.
부상이 심각하다. 시즌 아웃 날벼락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해 1월 토트넘 홋스퍼와 계약한 루마니아 국적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이 2024-2025시즌을 접을 것으로 예상됐다.
부상 당시만 해도 이 정도로 심각하진 않은 것 같았으나 복귀가 기약 없게 됐다.
토트넘은 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드라구신이 오른쪽 무릎의 전방십자인댸(ACL) 부상으로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하며 "23세 수비수는 지난주 목요일 엘프스보리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부상을 입었다. 의료진 평가를 거쳐 드라구신이 언제 훈련에 복귀할 수 있는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전방십자인대 수술은 치명적이다. 축구 선수의 경우 재활에만 최소 6개월은 걸린다. 드라구신의 부상 정도가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으나 이번 시즌 4개월 정도 남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즌 아웃이라고 해도 큰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드라구신은 엘프스보리전에서 후반 시작하자마자 교체투입됐으나 20분경에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져 다시 교체아웃되는 일을 겪었다.
스스로 걸어서 벤치로 가는 모습이 포착돼 가벼운 부상으로 보였으나 실제론 중상을 입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좋지 않아 보인다"며 드라구신의 부상 상태가 심각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비르치오 로마노도 3일 "드라구신의 부상이 심상치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더드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로운 타격을 입었다. 드라구신이 ACL 부상으로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포스테코글루의 부상 문제는 계속된다"며 "검사 결과 드라구신은 장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복귀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를 밝히지 않았으나 시즌이 끝날 때까지 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드라구신의 시즌 아웃 소식은 4개 대회를 치르는 토트넘 입장에서 매우 실망스러운 소식이다.
토트넘은 지난 2023-2024시즌부터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 더 펜의 센터백 콤비를 이루고 있는데 둘이 모두 부상을 당해 이번 시즌 자주 팀을 비웠다.

판 더 펜이 그나마 허벅지 부상에서 돌아와 이제 실전을 본격적으로 뛰려고 하는데 드라구신이 다치고 말았다.
토트넘은 센터백 케빈 단소를 프랑스 랑스에서 영입, 수비수를 보강했으나 드라구신이 다치면서 이적시장 막판 '버저비터' 영입을 노렸다.
결국 이뤄지지 않았고 단소 한 명이 보강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브닝 스탠더드는 "토트넘은 이번 시즌 판 더 펜과 로메로에게 의지하지 못했다. 아치 그레이와 벤 데이비스가 브렌트포드전에서 센터백으로 출전해 2-0으로 이기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드라구신을 잃는 건 중요한 일주일을 앞둔 토트넘에게 큰 타격"이라며 "단소가 안필드 원정을 위해 곧바로 스쿼드에 합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드라구신은 루마니아에서 현재 가장 유명한 센터백이다.
지난해 토트넘에 오기 전까진 세리에A 제노아에서 활약했다. 제노아 시절 기량을 토트넘이 눈여겨봤다가 작년 겨울 오퍼를 보냈다.
드라구신은 김민재 소속팀인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토트넘보다 연봉 2배 주겠다"며 유혹했으나 성장 가능성을 선택해 토트넘으로 온 경우다. 김민재가 아닌 손흥민 팀 동료가 됐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가장 중요한 일주일을 앞두고 있다. 2007-2008시즌 이후 17년 만에 무관에서 탈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참이다.
카라바오컵 준결승에 오른 토트넘은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현재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을 1-0으로 눌러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7일에는 리버풀 원정을 떠나 2차전을 치른다. 최소한 지지만 않는다면 결승에 오를 수 있다.
다만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막강한 공격력을 뽐내고 있는 리버풀을 상대로 정상적인 수비라인을 가동할 수 없다는 점은 뼈아프다.
로메로는 당분간 복귀가 어렵다. 판 더 펜과 드라구신 등 두 전문 센터백이 호흡을 맞추면 토트넘도 리버풀과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는데 이젠 미드필더가 주포지션인 아치 그레이, 혹은 측면 수비수를 주로 보는 벤 데이비스가 드라구신 자리를 메울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