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박진우]
마티스 텔이 토트넘 홋스퍼 이적을 결심한 데에는 많은 이들의 노력이 있었다.
토트넘은 4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바이에른 뮌헨의 텔과 임대 계약을 체결하게 되어 기쁘다. 텔은 이적 허가 및 취업 비자 승인 절차가 완료된 이후, 공식적으로 등록될 예정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1월 이적시장 공격진 보강이 시급한 토트넘이었다. 공격진 줄부상을 겪고 있기 때문. 도미닉 솔란케, 티모 베르너, 브레넌 존슨 등이 부상으로 전력 이탈했다. 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계속해서 공격진 보강을 원했다. '18세' 양민혁의 출전도 하나의 선택지였으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직 적응이 필요하다고 판단, 양민혁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퀸즈 파크 레인저스 임대를 보냈다.
양민혁 임대 결정 직후 다니엘 레비 회장은 끝내 결단을 내렸다. 대상은 '김민재 동료' 텔이었다. 2005년생 텔은 프랑스 국적의 측면 공격수다. 텔은 지난 2022-23시즌 뮌헨에 합류했다. 어린 나이지만 재능이 출중한 탓에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지난 시즌에는 공식전 41경기에 출전, 10골 6도움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다만 주로 교체로 활용됐다.
그러나 이번 시즌 들어 입지가 급격히 좁아졌다. 빈센트 콤파니 감독은 텔보다 세르주 그나브리, 르로이 사네, 마이클 올리세, 자말 무시알라, 토마스 뮐러 등을 선호한다. 텔은 이번 시즌 공식전 13경기에 나섰으나 1도움밖에 기록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1월 이적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당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등과 연결됐다. 여기에 토트넘이 합세했다. 당초 텔은 타 구단과 임대 형식의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됐는데, 토트넘은 완전 이적을 원했다. 토트넘은 빠르게 뮌헨과 협상을 벌였고, 약 870억 원의 이적료에 대해 구단간 합의를 이뤘다. 텔의 결정만 남아 있던 순간이었다.

텔은 토트넘의 제안을 거절했다. 공격진 보강이 시급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또한 텔 영입에 관심을 표명한 상황에서 텔은 토트넘의 비전을 내다봤다. 독일 '스카이스포츠' 소속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텔은 토트넘의 비전에 확신을 갖기 못했기에 제안을 거절했다"며 이유를 밝혔다.
그러한 상황에서 두 인물이 텔의 마음을 바꿔 놓았다. 해리 케인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었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텔은 토트넘 임대를 승인하는 깜짝 결정을 내렸다. 그는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인 케인의 설득으로 이적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해리 레드냅 전 토트넘 감독 또한 텔 영입설이 피어올랐던 시기, 케인에게 텔에 대해 질의한 내용을 공개했다. 레드냅은 "나는 일찍이 케인에게 텔에 대해 문의했다. 그는 텔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함께 일하고 싶은 좋은 동료이자 피니셔라고 덧붙였다. 케인은 텔이 많은 잠재력을 가진 선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토트넘과 텔에 애정을 가졌던 케인은, 텔의 임대 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또한 적극적으로 구애에 나섰다는 후문이 밝혀졌다. 미국 'CBS 스포츠' 벤 제이콥스 기자는 텔의 계약 소식을 전하며 "텔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대화 이후에 마음을 바꿔 토트넘으로 임대 이적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레비 회장 또한 독일 뮌헨으로 직접 가서 적극적으로 이적 절차에 관여하는 행보를 보였다.
결국 많은 이들의 설득 끝에, 텔은 마음을 고쳐 토트넘으로 향했다. 텔은 이번 시즌까지 토트넘에서 임대로 활약하게 된다. 계약서에는 토트넘이 5,500만 유로(약 820억 원) 수준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완전 이적 옵션을 포함해 6년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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