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패트릭 도르구의 등번호는 13번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번 1월 이적시장에서 레체에서 활약하던 어린 왼쪽 풀백 도르구를 영입했다. 등번호는 13번으로 정해졌다.
맨유는 도르구 영입 발표 이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도르구는 맨유에서 등번호를 받았다. 다음 주 캐링턴 훈련장에서 열리는 훈련에 합류할 준비를 하면서 맨유에서 13번을 달게 됐다. 도르구는 이제 13번이었던 박지성, 브라이언 맥클레어, 존 커티스의 발자취를 따른다"라고 했다.
도르구는 덴마크 국적 2004년생 왼쪽 풀백이다. 2022-23시즌 레체에 합류한 뒤 지난 시즌에 준주전급 선수로 활약하면서 자신의 기량을 입증했다. 왼쪽 풀백뿐 아니라 왼쪽 미드필더, 좌우 윙어까지 소화했다. 이번 시즌에도 리그 21경기에 출전하여 3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장점으로는 볼 운반 능력, 뛰어난 피지컬 등이 꼽힌다.

도르구는 맨유 이적이 발표된 뒤 "내가 내 자신을 맨유 선수라고 부를 수 있어 매우 자랑스럽다. 오늘은 내 가족 모두에게 매우 특별한 날이다. 루벤 아모림 감독과 함께 하게 되어 너무 기대된다. 이 팀과 미래에 대한 그의 비전은 흥미진진하다. 내 발전을 위한 명확한 계획이 있고, 맨유가 내 잠재력을 발휘하고 거대한 야망을 완성하기에 완벽한 곳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13번 유니폼을 입게 된 도르구. 국내 축구 팬들에게 맨유의 13번은 의미가 남다르다. 박지성이 달았던 등번호이기 때문이다. 박지성은 2005-06시즌 맨유에 이적한 뒤 2011-12시즌까지 뛰면서 204경기 28골 28도움을 기록했다. 미드필더 어느 자리든 가리지 않고 뛰면서 엄청난 활동량과 헌신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아스널, 첼시, 리버풀 등 프리미어리그 라이벌과의 빅매치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맨유에 아주 중요한 골을 넣으면서 팀을 구해낸 적이 많았다.

박지성이 떠난 뒤 13번 유니폼을 입은 필드 플레이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렇기에 도르구가 13번 유니폼을 입는 것이 국내 축구 팬들에게 인상 깊게 다가올 것이다. 박지성 이후 13번을 달았던 선수는 안드레아스 린데가르드, 리 그랜트인데 두 선수 모두 골키퍼였다. 애초에 맨유 13번 자체가 백업 또는 써드 골키퍼들이 자주 달던 등번호였다.
도르구는 전 소속팀과 덴마크 국가대표팀에서 달던 13번을 선택했다.<저작권자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