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 김진혁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응원석에 몰래 숨어들어간 레인저스팬들이 패배의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대규모 난투극을 벌였다. 경기장 안팎이 아수라장이 됐다고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4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레인저스와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7차전 홈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이로써 맨유는 7경기에서 승점 15점을 쌓으며 4위에 랭크됐다.
극장 승부였다. 후반 43분, 레인저스의 극적인 동점골로 종료 직전 1-1로 승부의 균형이 맞춰졌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맨유 '캡틴'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극장 골로 다시 경기를 뒤집은 맨유다.
경기장은 흥분의 도가니였다. 그러나 레인저스 팬들도 덩달아 흥분해 버렸다. 영국 '더선'은 24일 "대규모의 레인저스 팬들이 올드 트래포드의 홈 응원석 티켓을 몰래 구매했고 이후 관중석에서 혼돈이 일어났다"라고 충격 보도했다.


매체는 자세한 상황까지 설명했다. 이어 "공식적으로 레인저스는 맨체스터 원정에 3,000명의 팬들을 데려왔다. 하지만 경기 영상을 보면 맨유 응원석 곳곳에 레인저스 팬들이 흩어져 있는 것으로 보였다. 경기 후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맨유팬과 레인저스팬이 말다툼을 벌이며 몸싸움까지 벌어지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해당 영상에서는 팬들이 주먹질을 하고 복도로 강하게 밀치는 등 난투극이 일어났다. 경비 요원이 심각하게 말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목격자 사이에서는 '유리병'을 던지는 것도 봤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난투극 이후 맨유도 해당 사건에 대해 성명서를 발표했다. 맨유는 "오늘 밤 경기의 위험을 예상하여 우리는 홈 지역이 원정 팬들에게 판매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가장 엄격한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디지털 티켓팅 도입 이후 티켓 무단 판매가 발생해 완전히 없앨 수 없었다. 홈 지역의 원정 팬에 대한 모든 사례는 앞으로 며칠 동안 조사될 것이며 등록된 보유자에 대해 가능한 가장 강력한 제재가 가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건으로 39명의 폭력 가담자들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해졌다. 멋모르고 경기를 지켜보던 어린아이들도 폭력에 휘말렸다고 한다. 경기 종료 후 올드 트래포드 주변은 끔찍한 주먹 소리와 아이들의 울음소리로 가득 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