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엔조 마레스카 감독이 벤 칠웰의 이적을 공식화했다.
이적시장에 능통한 벤 제이콥스 기자는 10일 "마레스카 감독은 칠웰이 1월에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1996년생 칠웰은 잉글랜드 국적의 좌측 풀백이다. 칠웰은 레스터 시티 유스에서 성장해 프로 데뷔까지 성공했다. 칠웰이 본격적으로 가능성을 드러냈던 시기는 2016-17시즌이었다. 레스터가 동화같은 우승을 차지한 2015-16시즌, 칠웰은 벤치 멤버였다. 당시 왼쪽 풀백에는 크리스티안 푹스가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었다. 이제 막 프로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성에게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이듬해부터 점차 출전 시간을 늘리기 시작했다. 칠웰은 2016-17시즌 공식전 19경기에 출전했고, 1골을 기록했다. 특히 장점으로 평가받던 측면 드리블 돌파 능력과 정확한 왼발 킥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비로소 2017-18시즌부터 주전 선수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칠웰은 리그 24경기 2도움을 올리며 레스터의 측면 공격과 수비를 책임졌다. 이후 완전히 주전으로서 입지를 다진 칠웰은 두 시즌간 리그 63경기 3골 7도움을 올리며 PL을 대표하는 수비수로 성장했다.
결국 칠웰은 2020-21시즌을 앞두고 첼시로 이적했다. 꿈에 그리던 빅클럽에 입성한 칠웰은 곧바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적 첫 시즌 리그 27경기 3골 5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지난해 4월 2027년까지 계약을 연장한 칠웰의 앞날은 창창한 듯했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무릎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경기 출전에 제약이 있었고, 리그 13경기 출전에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마레스카 신임 감독의 신뢰도 잃었다. 마레스카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주장단을 발표했는데, 칠웰의 부주장직을 박탈했다. 현재 주장단은 엔조 페르난데스와 리스 제임스다. 무엇보다 마레스카 감독은 기동성이 좋은 마크 쿠쿠렐라를 주전으로 활용했다. 칠웰은 철저하게 외면 당했다. 리그 20경기가 진행된 현재, 칠웰은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 9월말 열린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바로우전 45분 출전이 전부였다.
끝내 이적을 결심한 칠웰이다. 마레스카 감독 또한 이를 공식화했다. 마레스카 감독은 FA컵 3라운드 모어캠베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칠웰은 이적을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를 기용하지 않을 것이다. 모어캠베전 칠웰은 뛰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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