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다니 올모 등록에 실패한 바르셀로나가 대체자 중 하나로 손흥민을 언급했다.
스페인 엘나시오날은 3일(한국시간) "데쿠 바르셀로나 단장은 올모를 잊기 위해 6명의 이름을 제안한다. 바르셀로나는 올모의 이적을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손흥민을 후보로 포함했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역대급 졸속 행정으로 올모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라리가는 현재 비율형 샐러리캡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데, 구단 수익의 일정 비율만큼을 선수단 연봉으로 확보할 수 있고, 이를 초과할 경우 가장 최근 등록한 선수가 등록 명단에서 말소되게 된다.
올모는 지난해 여름 5500만 유로(약 842억원)의 이적료로 라이프치히(독일)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여기에 출전 시간 보너스 300만 유로(약 45억원), 대회 우승 시 보너스 1000만 유로(약 153억원) 등을 포함해 옵션 이적료도 있어 이적료는 최대 6000만 유로(약 918억원)까지 늘어난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바르셀로나의 샐러리캡 문제로 인해 라리가가 지난 영입한 다니 올모, 파우 빅토르의 등록을 말소시켰다. 바르셀로나는 즉각 스페인왕립축구협회(RFEF)에 새 라이선스를 요청했지만, 협회는 이를 거절했다"면서 "라리가는 바르셀로나의 스포티파이 캄프 누 구장의 VIP 박스 판매에 대한 서류의 유효성 확인 기한이 만료됐다며 올모와 빅토르의 등록을 말소시켰다"고 보도했다.
이어 "바르셀로나의 움직임은 겨울 이적시장 마감일인 2월 2일까지 시간을 끌어 지난해 연말 전까지 해야 했던 행위 없이 두 선수를 등록시킬 수 있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라리가는 12월 31일 오후에 스포티파이 캄프 누의 VIP 판매 영수증에 대한 추가 문서를 받고 분석한 후 이와 관련해 강력한 반응을 보였다"라고 전했다.
올모는 등록 말소가 이뤄지면, FA로 바르셀로나를 떠날 수 있고 심지어 기존 계약 기간인 2030년 여름까지 자신이 받아야 하는 모든 연봉을 달라고 주장할 권리도 있다. 바이아웃 조항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올모가 이적하기에는 유리한 조건으로 알려졌다
.
결국 바르셀로나는 엄청난 손해를 입고 올모를 잃을 위기에 놓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엘나시오날은 바르셀로나 단장직을 맡고 있는 데쿠가 손흥민을 포함해 6명의 선수를 올모의 대체자로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6명은 올해 6월 30일을 끝으로 소속팀과 계약이 종료되는 손흥민,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르로이 자네(바이에른 뮌헨)과 라 마시아 유망주 토니 페르난데스, 우나이 에르난데스로 알려졌다.
엘나시오날은 "바르셀로나는 올모의 상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지만 이게 그들이 포기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바르셀로나는 올모를 다시 등록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면서도 "항소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올모가 비용 없이 떠나게 될 위험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만일을 대비해 데쿠는 이미 올모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데려올 수 있는 몇몇 스타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햇다.
이어 "6월에 계약이 종료되는 여러 이름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이번 겨울 시장에 영입하기는 어렵지만 여름에는 공짜로 영입하 수 있다. 첫 번째는 올모와 비슷한 스타일의 케빈 더 브라위너로 이미 시즌이 끝나면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프리미어리그에는 FA 시장이 제공할 모하메드 살라와 손흥민과 같은 두 명의 다른 스타도 눈에 띈다"고 손흥민의 이름을 언급했다.
살라에 대해서는 "살라는 자신이 훌륭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리버풀에서 헌신하는데 매우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대로 계속 활약한다면 다음 발롱도르를 수상할 수 있는 훌륭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이적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으나 손흥민에 대해서는 "주장임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을 떠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과 타이틀 경쟁을 보장하는 팀으로 이적할 계획"이라고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이적을 선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손흥민은 지난 1일부터 공식적으로 보스만 룰 대상자가 됐다. 다음 시즌 입단을 전제로 해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7월 1일이 되면 자유계약(FA) 신분이 돼 이적료 없이 이적 가능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토트넘이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 1년 연장 옵션도 그렇고 장기 재계약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때문에 최근 손흥민을 둘러싸고 빅클럽 이적설이 계속 나오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파리 생제르맹(PSG) 등 유럽의 주요 빅클럽들이 손흥민을 지켜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 FA 영입이 조건이었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유력지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가 "무리뉴 감독은 자신의 보석 중 하나인 손흥민과 다시 만나기를 원한다"고 페네르바체 이적설을 전하며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유벤투스, 인터 밀란과 함께 전통 명가로 불리는 AC밀란까지 손흥민 영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도 그 중 하나다. 이미 바르셀로나는 손흥민에 대한 관심을 여러차례 드러낸 바 있다.
지난달 3일 스페인 매체 엘골디히탈은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영입하길 원하고 있다"며 "그들은 팀내 연봉 10위 안에 드는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를 내보내고 둘의 연봉으로 손흥민을 데려오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엘나시오날도 "한지 플릭 감독은 자유계약으로 두 명의 선수를 요청했다. 한 명은 요주아 키미히인 것으로 드러났고 다른 한 명은 깜짝 영입으로 손흥민"이라며 "키미히는 뮌헨과 독일 대표팀에서 플리크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지만 손흥민은 의외다. 경험 많고 공격에서 다재다능하기 때문에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후 바르셀로나 이적설이 잠잠해지는 듯했으나 재정 문제로 인해 올모를 놓칠 위기에 놓이면서 공짜로 영입할 수 있는 손흥민에 대한 관심이 다시 급부상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영국에서 손흥민과 토트넘의 동행 여부에 대해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할 수 있다면 손흥민에게는 최고의 시나리오가 될 예정이다.
사진=SNS,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