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33, 토트넘)이 자유 계약으로 해외 구단과 협상 가능한 상황에 놓이면서 그의 미래를 둘러싼 논의가 뜨겁다.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 스페인의 FC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그리고 이탈리아 세리에 A 명문 AC 밀란까지 그의 영입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의 해리 케인(32, 바이에른 뮌헨)과의 재결합 가능성이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영국 매체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1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이 바이에른 뮌헨에서 케인과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있다"라는 보도를 전했다.
케인은 최근 팬 행사에서 "토트넘에서 함께했던 선수 중 한 명을 뮌헨으로 데려올 수 있다면 손흥민을 선택하겠다"라며 두 선수의 재결합 가능성을 시사했다. 케인은 "우리는 토트넘에서 훌륭한 파트너십을 구축했으며, 분데스리가에서도 함께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두 선수는 과거 프리미어리그에서 역대 최다 골 합작 기록(47골)을 세우며 역사적인 듀오로 이름을 날렸다. 이러한 배경에서 케인의 발언은 독일 매체들 사이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케인이 손흥민을 원한다는 발언은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이야기다"라며 케인의 말이 '씨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AC 밀란도 관심, 적합한 시기일까?
이탈리아 매체 '피아네타 밀란'은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을 언급하며 AC 밀란이 그의 영입을 검토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2025년 여름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토트넘과의 재계약 여부에 따라 이적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다"라고 전했다.
밀란은 나이가 많은 선수 영입에 거부감이 크지 않은 구단으로 알려져 있다. 2020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복귀, 2021년 올리비에 지루의 영입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손흥민의 나이(2025년 7월 기준 만 33세)가 단점으로 지적되지만, 그의 경험과 클래스는 밀란의 우승 경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됐다.
매체는 "밀란은 최근 손흥민과 연결된 적 없지만, 손흥민의 계약은 2025년 6월 만료된다.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경우 다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현재 토트넘과 계약 연장 신호가 감지되고 있으며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역할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시간이 촉박해지면서 협상이 조속히 타결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밀란에 있어 흥미로운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손흥민의 계약 상황, 토트넘의 결정은?
현재 손흥민은 보스만 룰 적용 대상자로 잉글랜드 외 해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상태다. 그러나 토트넘은 손흥민과 1년 연장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토트넘 내부적으로 손흥민의 1년 연장 옵션 발동을 결정한 상태”라며 공식 발표만 남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구단은 여전히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이러한 침묵은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영국 매체 '홋스퍼HQ'는 "토트넘이 손흥민과 결별하려면 1년 연장 옵션을 반드시 발동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손흥민을 FA로 잃게 된다"라며 구단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풋볼 런던'은 1일 "손흥민은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 2025년 여름은 그가 토트넘에 합류한 지 10년 되는 해로 팀과 선수 모두 이별이 적절한 시기"라며 손흥민이 떠나기에 적합한 시기라고 이야기했다.
손흥민, 유럽 빅클럽들의 주목...갑자기 김민재?
손흥민은 바이에른 뮌헨과 AC 밀란뿐 아니라,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튀르키예의 페네르바체 SK 등 여러 클럽과도 연결된 바 있다. 스페인 매체 '엘 골 디히탈'은 바르셀로나의 한지 플릭 감독이 손흥민 영입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를 방출한 뒤, 손흥민을 대체 자원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이다.
또한 튀르키예 매체 '파나틱'은 페네르바체가 1월 이적 시장에서 손흥민 영입을 위해 적극 나설 가능성을 제기했다. 뒤이어 1일 또 다른 튀르키예 언론 '튀르키예 투데이'는 조세 무리뉴 감독은 공격 강화를 원하고 손흥민 영입에 나선다"라며 "페네르바체에서 활약했던 수비수이자 손흥민과 함께 대표팀에서 뛰는 김민재는 이번 영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민재는 페네르바체와 한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했으며 손흥민의 이적을 고려하도록 설득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다소 황당한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손흥민의 선택은?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은 단순히 그의 계약 상황뿐 아니라, 클럽의 결정과 그의 경기력에도 달려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유로파리그, 카라바오컵을 포함해 18경기에서 6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는 그의 클래스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기록으로 평가되며, 이는 그의 미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BBC'는 "손흥민은 토트넘의 상징적인 존재지만, 클럽이 그의 헌신에 적절한 보상을 하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하며 구단의 태도를 비판했다.
결국 손흥민의 거취는 토트넘의 결정에 달렸다.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하거나 새로운 계약을 제안하지 않는다면, 손흥민은 케인과 다시 호흡을 맞출 기회를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계 축구 팬들은 손흥민의 선택과 그의 다음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