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재계약을 제안 받지 못하면서 클럽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토트넘 홋스퍼 소식을 주로 전하는 영국 매체 '투 더 레인 백'은 26일(한국시간) "손흥민은 토트넘 계약 진행 상황에 대해 불만이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2021년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은 손흥민의 계약은 내년 6월30일부로 종료된다. 현지 보도에 의하면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시킬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계약 만료까지 6개월을 앞두고 있으며, 토트넘이 현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불과 열흘 뒤인 새해 1월1일부터는 보스만 룰에 따라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이적 협상이 가능하다.
손흥민은 자타 공인 토트넘 레전드 중 한 명이다. 그는 토트넘에서만 429경기 169골 90도움을 기록 중이고, 프리미어리그에선 318경기 125골 68도움을 올렸다.
2021-22시즌 손흥민은 리그에서 23골을 터트리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며 월드 클래스 공격수 반열에 들었고, 역대 7번째로 프리미어리그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엔 토트넘 역사상 최초로 비유럽 출신으로 주장 완장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토트넘에서 많은 기록을 세웠기에 팬들은 손흥민이 최대한 오래 토트넘 선수로 뛰어주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토트넘이 여전히 손흥민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손흥민으로부터 불만을 샀다.
이에 대해 매체는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라며 "손흥민과 토트넘 간의 계약 상황으로 인해 유럽과 중동의 여러 팀이 자유계약선수(FA)로 손흥민을 영입하려고 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과 토트넘 간의 계약은 현재 진행 중인 2024-25시즌이 끝날 때쯤에 만료되며, 토트넘은 손흥민이 30대 후반까지 클럽에 머물기를 원한다는 보도가 있었다"라며 "그러나 모든 당사자 간의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손흥민은 장기적인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불만을 품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행선지 후보로 중동이 다시 거론됐다는 게 흥미롭다. '알깡패'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구단 알 이티하드는 지난해 손흥민에게 4년 총액 2400억원을 제시했으나 손흥민이 중동에 가지 않겠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의를 지킨 손흥민에게 토트넘이 내민 것은 고작 1년 연장이다.
손흥민이 재계약에 소극적인 토트넘에 불만을 품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토트넘의 행보에 영국 'TBR 풋볼'은 지난달 6일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클럽으로부터 논란의 여지가 있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라며 "토트넘은 현재 손흥민 측에 한국 윙어와의 잠재적인 신규 계약에 대한 협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라고 전한 바 있다.
이어 "토트넘 주장을 맡고 있는 선수의 캠프는 이 같은 구단 결정에 충격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손흥민 측은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는 상태에서 갑자기 협상이 결렬돼 토트넘에 실망했다고 주장했다.
스페인 '피차헤스'도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 이사회와 관계에서 최고의 순간을 보내고 있지 않다. 토트넘이 제안한 계약 연장에 불만을 품고 있다"라고 했다.
매체는 "손흥민의 불만은 현재와 같은 조건으로 계약을 갱신하려는 구단의 계획에서 비롯됐다. 그는 사진의 뛰어난 활약을 고려할 때 (계약 연장이) 불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계약 기간과 연봉 측면에서 더 나은 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로 인해 손흥민은 최근 스페인 라리가 빅클럽들과 이적설이 나고 있다.
영국 더하드태클은 지난 21일 "손흥민은 지금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올라섰다"며 "토트넘과 손흥민의 협상이 교착 상태다. 이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손흥민이 결심한다면 라리가에서 활약할 기회를 줄 수 있다"라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설을 전했다.
FC바르셀로나 이적설도 있다. 스페인 엘 나시오날은 21일 "한지 플리크 바르셀나 감독이 두 명의 선수에 대한 자유계약 영입을 요청했다"며 "한 명은 키미히, 다른 한 명은 놀랍게도 손흥민"이라고 했다.
결국 전 토트넘 스카우터 브라이언 킹이 친정팀에 일침을 날렸다.
'투 더 레인 백'에 따르면 킹은 손흥민의 계약 문제에 대해 "이 문제는 3~4개월 전에 해결했어야 한다. 말도 안 된다"라며 "손흥민은 토트넘에 축구 커리어를 바친 훌륭한 선수이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 지금까지 그보다 더 나은 선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손흥민의 플레이를 보면, 그의 마음이 여전히 토트넘에 100% 있는지 의문이다. 내가 손흥민이었다면 분명 억울했을 것"이라며 "손흥민이 지금 행복한지 잘 모르겠다. 그는 토트넘에 몇 년이나 있었을까? 그리고 그는 사실상 첫날부터 스타였다"라고 덧붙였다.
매체도 "현재 상황을 살펴보면 여러 사우디 프로 클럽이 손흥민을 주목하기 시작했다"라며 "현재로선 이는 시즌 후반기에 손흥민의 경기력에 경기장 외적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조만간 해결해야 할 시급한 상황 중 하나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유력지 '더 타임스'는 손흥민이 현재 하락세를 겪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면서 현실을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지난 21일 "숫자는 토트넘이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라며 "손흥민은 여전히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또 한 번 훌륭한 시즌을 보낼 수 있는 훌륭한 선수이지만, 전반적으로 그의 궤적은 또래 선수들과 일치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4시즌 동안 손흥민의 경기당 득점은 0.69에서 0.31, 0.52, 0.46으로 감소했다"라며 "슈팅 전환율도 27%에서 12%, 20%, 17%로 떨어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통계 외에도 손흥민의 경기력에서 이러한 변화가 눈에 띄었다"라며 "이번 시즌 손흥민은 덜 선명하고, 덜 관여했으며, 이전보다 다리가 조금 미친듯이 자주 휘청거리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도 손흥민의 몸 상태를 한 차례 지적한 바 있다. 매체는 지난 11월 "손흥민의 문제는 토트넘 고위층이 이 시점에서 손흥민에게 더 큰 계약을 제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확신시키는데 도움이 됐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9월 카라바흐FK와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라운드에서 허벅지 부상을 입어 약 3주 동안 휴식과 치료를 받았다. 이로 인해 3경기 연속 명단 제외를 당했다.
10월 A매치 기간에도 토트넘에 남아 회복에 집중하던 손흥민은 지난 10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홈경기에서 부상 복귀전을 가졌지만 부상이 재발해 또다시 3경기 연속 결장했다.
손흥민은 평소 부상을 잘 당하지 않아 축구 팬들 사이에서 '철강왕'이라고 불렸던 선수이기에, 부상 재발은 팬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웨스트햄전이 끝난 후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난 슬프게도 32세다. 그래서 내게 매 경기 하나 하나를 정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라며 "왜냐하면 매 경기가 지나가면서 내가 돌아오지 못할 경기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타임스도 손흥민도 나이를 이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그의 장기 체류 가능성을 낮게 봤다.
만약 토트넘이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손흥민과 오래 동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 예상했던 것보다 이르지만 이별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도 최근 영국 매체 '기브미 스포츠'를 통해 손흥민의 계약이 다년 재계약보다는 현 계약 1년 연장 쪽으로 쏠려 있다고 주장했다.
로마노 기자는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활성화해 손흥민을 2026년 6월까지 클럽에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10월 이후 클럽 내부 분위기가 그렇다. 공식적인 절차가 남아 있긴 하다"라며 토트넘이 조만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