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의 한' 풀 기회 잡은 손흥민, 최대 고비는 리그컵 4강 리버풀전

입력
2024.12.20 14:00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10년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우승컵을 들지 못한 손흥민(토트넘)이 첫 우승 기회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고비로 꼽힌 리그컵 8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극적 결승 골을 뽑아내며 팀을 4강으로 견인, 우승까지 두 관문만 남겨뒀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리그컵 8강 맨유와 홈 경기에서 후반 43분에 터진 손흥민의 결승 골을 앞세워 4-3으로 이겼다.

3-0까지 일방적으로 앞서 나갔던 토트넘은 프레이저 포스터 골키퍼의 치명적 실수로 두 골을 헌납하며 쫓겼는데, 손흥민이 코너킥을 직접 골로 넣으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32강에서 '2부리그' 코번트리 시티를 상대로 후반 43분 이후 두 골을 몰아쳐 2-1 역전승을 거뒀던 토트넘은 16강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2-1로 꺾은 데 이어 8강 맨유전마저 승리하며 4강에 합류했다.

토트넘이 리그컵 4강 무대를 밟은 것은 손흥민이 2015년 입단한 뒤 네 번째다. 하지만 한 번도 정상을 밟지는 못했다. 2018-19시즌과 2021-22시즌에는 모두 첼시에 막혀 4강 탈락했고, 2020-21시즌에는 결승에서 맨시티에 0-1로 석패하며 우승 꿈이 무산됐다.

2007-08시즌 리그컵 정상에 오른 뒤 우승이 없는 토트넘도,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우승컵을 들지 못한 손흥민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르는 등 세계적 공격수로 자리 잡았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6-17시즌 EPL 2위를 경험했고,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2020-21시즌 리그컵 모두 결승에서 고배를 마셨다.

토트넘이 모처럼 리그컵 4강에 진출했지만 아직은 우승을 낙관하기 이르다. 4강전이 우승 도전의 최대 고비가 됐는데, 디펜딩 챔피언이자 이번 시즌 EPL 선두 리버풀을 상대하게 됐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떠나고 아르네 슬롯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리버풀은 공식 대회 24경기에서 20승 3무 1패로 압도적 성적을 냈다.

여기에 리버풀은 2018-19시즌부터 펼쳐진 토트넘과 공식 대회 13차례 맞대결에서 10승 2무 1패로 일방적 우위를 보였다. 특히 2018-19시즌 UCL 결승에서는 2-0으로 승리, '유럽 챔피언'에 도전한 토트넘과 손흥민을 좌절시켰다.

토트넘으로선 쉽지 않은 경기이지만, 이번 리그컵 4강전에선 리버풀과 악연을 끊겠다는 각오다.



이번 시즌 리그컵에서는 기세도 매우 좋다. 손흥민이 EPL에 입성한 뒤 맨시티와 맨유, 리버풀 등 3개 팀만 리그컵 우승을 차지했는데 토트넘은 맨시티, 맨유를 연이어 제압했다. 이번에는 리버풀을 잡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리그컵은 4강전만 1·2차전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한다. 토트넘은 내년 1월 둘째 주중에 안방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4강 1차전을 치르고, 2월 첫째 주중에 안필드에서 원정 2차전을 벌인다.

토트넘이 리버풀을 꺾고 결승에 오른다면 현지시간으로 내년 3월 16일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아스널-뉴캐슬 승자와 맞붙는다.

손흥민은 구단을 통해 "리버풀과의 리그컵 4강전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처럼 개인이 아닌 팀으로 함께 도전한다면 계속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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