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어제는 주장직 박탈, 오늘은 난투극. 바람 잘 날 없는 '강등 위기' 울버햄튼 원더러스다.
울버햄튼은 15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16라운드에서 입스위치 타운에 1-2로 패배했다. 이로써 울버햄튼은 4연패 수렁에 빠지며 강등권인 19위에 머물렀다.
'강등 위기'에 선수단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지난 15R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1-2 패배 직후, 최악의 상황이 터졌다. '주장' 마리오 르미나는 경기 직후 웨스트햄의 주장 제라드 보웬과 말다툼을 벌였다. 울버햄튼 동료들은 흥분한 르미나를 진정시키려 다가갔는데, 르미나는 외려 동료들을 밀쳐내며 신경질을 냈다. 뿐만 아니라 숀 데리 수석코치와 말다툼까지 벌이며 내분을 일으켰다.
결국 울버햄튼은 주장직 박탈을 결정했다. 게리 오닐 감독은 "우리는 주장직을 넬송 세메두에게 넘기기로 결정했다. 이제부터 세메두가 주장 역할을 이행한다. 웨스트햄전 이후 나와 르미나, 그리고 몇몇 고참 선수들과 함께 많은 대화를 나눴다. 당시 벌어진 상황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최악의 분위기 속, 입스위치전 필승으로 반전을 모색한 울버햄튼이었다. 그러나 소망은 실현되지 않았다. 전반 15분 맷 도허티가 자책골을 범하며 0-1로 끌려갔다. 후반 26분 곤살로 게드스의 패스를 받은 마테우스 쿠냐가 동점골을 만드는 데 성공하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그러나 후반 종료 직전 코너킥 상황에서 테일러에게 실점하며 1-2 역전패로 경기를 마무리한 울버햄튼이었다.
'충격 4연패'에 선수단 분위기는 또다시 얼음판을 걸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라얀 아이트-누리는 상대 웨스 번스와 충돌한 뒤,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며 퇴장 당했다. 경기 직후 아이트-누리가 흥분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경기 종료 후, 번스가 아이트-누리의 목을 잡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울버햄튼의 동료 크레이그 도슨이 아이트-누리를 제지했고, 그는 결국 터널 안으로 끌려 들어갔다. 아이트-누리는 입스위치 벤치의 한 인물이 뱉은 말로 인해 반응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후속 상황을 설명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쿠냐 또한 입스위치와 마찰을 빚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쿠냐는 입스위치 보안 요원과 몸싸움을 벌였고, 그 중 한 명에게 달려들어 그의 안경을 벗기는 등 물리적인 충돌을 빚었다. 입스위츠의 리암 델랍과도 언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오닐 감독 또한 쓴 소리를 뱉었다. 'BBC'는 오닐 감독의 말을 전했다. 오닐 감독은 "선수들이 선을 넘을 때 나는 가혹하게 처벌한다. 아이트-누리는 내가 어떠한 생각을 하는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경고 누적으로 인해 다음주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것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정확히 어떠한 상황인지 보지는 못했지만, 아무리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도 통제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닐 감독은 "지난주(르미나 주장직 박탈 사건)에서 봤듯이 이런 문제들을 매우 심각하게 다룬다. 이런 일이 계속해서 발생해 정말 기분이 좋지 않다. 선수들은 압박 속에서도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것의 중요성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는 이미 해야 할 일과 고쳐야 할 문제들이 많다. 이런 것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황희찬은 벤치에서 시작해 후반 28분 교체 투입되어 그라운드를 밟았다. 황희찬은 18분간 활약했으나 유의미한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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